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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메시지는 ‘불법계엄 사과’와 ‘이재명 때리기’로 요약됐다. 김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고, “독재”를 수차례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12·3 불법계엄과 이재명 후보 모두에 반감이 있는 일부 중도·보수층 표심을 얻으려는 막판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 중 발표한 긴급 입장문에서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정 관계 재정립 등 당 혁신안도 재차 내놓았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법계엄에 대해 처음 사과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당시 계엄 자체가 아닌, 계엄 이후 악화된 국내외 상황에 사과의 초점을 맞췄다. 이날 두번째 사과 역시 두루뭉술한 데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벼락치기하듯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과 파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후보는 유세 내내 이 후보 비판에 힘을 쏟았다. 그는 입장문에서 “국민들께서 계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이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한다”며 “이재명 괴물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은 물론 부인,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라며 이 후보 장남의 성폭력 발언 논란을 거듭 언급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대법원 측으로부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빨리 기각하겠다고 들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법원에 내통자가 있다는 실토냐”며 “심각한 헌정질서 붕괴, 사법농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고 성과로 증명하겠다”며 “어려운 민생 경제를 살리고 부정부패와 거짓이 없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땀 흘려 일하는 국민이 존중받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서 장남 성폭력 발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등으로 공세 범위를 넓혀왔다. 이날은 이 후보의 대법원 ‘교감’ 의혹 등을 꺼내들며 총공세를 폈다. 이 후보에 반감이 높은 중도층 표를 얻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가짜 지지 표명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감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성사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사표 심리를 자극해 이준석 후보를 향한 보수 지지층 표를 자신에게 끌어오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민주당 등이 제기한 리박스쿨 댓글 의혹에 대해서는 “댓글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선거공작을 펼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 종단유세를 펼쳤다. 그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다 치유한 뒤에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제주 4·3 사건을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유족들은 김 후보가 공원에 도착하자 ‘참배 거부’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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