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특별공무원 임기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에 최대 130일로 규정된 ‘특별공무원’ 임기를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송별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부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조직 개편과 대대적인 공무원 감축을 주도한 머스크의 노고를 치하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일론, 고맙다”면서 머스크가 주도한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삭감 등을 성과로 열거했다. 이어 백악관 문양이 새겨진 황금 열쇠를 머스크에게 선물했다.
머스크는 특별공무원으로서의 시간이 끝났으니 이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백악관을 수시로 방문하며 트럼프의 친구이자 조언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자신보다 돋보이거나 자신을 거역하는 인물을 곁에 두지 않는 트럼프가 머스크를 모양 좋게 떠나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머스크는 열흘 전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때만 해도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8일에는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가 끝난다”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다. 최근 머스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이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트럼프가 주도한 감세 및 예산 법안에 대해서도 “재정 적자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