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0년 전과 ‘평균소비성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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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과 비교해 한국인의 전 세대가 소비를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은 줄어든 소득의 영향으로 소비를 줄인 반면, 중장년층은 소득이 늘었음에도 지갑을 닫았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평균 소득 대비 소비 지출 비중(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73.6%에서 지난해 70.3%로 하락했다. 예전에 100만원을 벌어 73만6000원을 썼다면 이제 100만원을 벌어 70만3000원만 쓴다는 뜻이다.
특히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69.3%에서 62.4%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노후 대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0대 이하(73.7%→71.6%), 40대(76.5%→76.2%), 50대(70.3%→68.3%), 70대(79.3%→76.3%) 등 전 연령대에 걸쳐 10년 전보다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했다.
4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가처분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가 줄어든 것은 습관의 변화로 풀이된다. 의도적 절약을 통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신동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각 세대가 소비를 덜 하는 주된 이유로 고령화, 소득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청년층의 경우 소득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30대 이하의 월평균 가처분 소득은 348만2000원에서 346만8000원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월 소비금액도 256만7000원에서 248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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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구조도 변화했다. 지난 10년간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음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 등의 지출 비중은 늘었다. 반면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교육(0.9%포인트) 등의 소비 비중은 줄었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외식·여행 등 가치 소비 보편화를 구조 변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1인 가구 증가, 저출생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 또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 부진은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