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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위기 속 자력대피 했지만 트라우마 계속…"소지품부터 보게 돼"


5호선 지하철 방화 화재, 대피한 승객들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방화로 인해 승객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로 인해 대피하는 승객들의 모습. 2025.6.1 [영등포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괜찮을 줄 알았는데 지하철을 타는 순간 사람들 소지품부터 보게 되고, 조금만 소리가 나도 예민해지고…."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불이 난 당시 열차 안에 있었던 김모(24)씨는 사건 이튿 날인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뮤지컬 배우인 김씨는 사건 당시 지하철 운행이 재개되자 열차에 다시 탑승해 이동했다고 한다. 지인이 데려다준다며 옆을 지켜 용기를 내봤지만, 두려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인 이날 출근길에는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야 했다. 평소보다 편도 30분 이상 돌아가야 했지만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김씨는 "차내 방송을 들은 적도 없고, 시민 판단으로 수동으로 문을 열어 탈출했다. 저는 너무 놀랐는데 응급처치만 하고 가버린 뒤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잠도 못 자고 악몽을 꿔 정신과를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화재 당시 기관사가 안내방송을 했지만 열차 내가 너무나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호선 지하철 방화 화재, 객차 내부 모습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방화로 인해 승객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지하철 5호선 객차 내부의 모습. 2025.6.1 [영등포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화재 초기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큰 불을 잡으면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김씨 또한 당시 시민들이 침착하게 대처한 덕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수동으로 전동차 문을 열고 내렸으며, 하차가 힘든 어르신이나 여성들은 건장한 남성들이 도와 무사히 내리고 대피할 수 있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연기가 자욱해지며 아수라장이 벌어지니 어떤 분이 '집중해주세요'라 말하고, 다른 아저씨도 침착하게 한 명씩 말하자며 상황을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덕분에 역 직원 등의 안내 없이도 결국 김씨와 일부 시민들은 마포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위해 터널 내부로 하나둘 들어가는 상당히 이른 시점이었다고 한다.

발생한 불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날 오전 9시 45분께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을 여의나루역 근처에서 현행범 체포했으며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readines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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