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지지층 본투표 참여 호소
보수 텃밭 저조한 사전투표율에
서울·경기 오가며 주말 총력전
李 '가족 논란' 언급 공세 이어가
2일 서울시청 광장 마지막 유세
황교안, 후보 사퇴···金 지지 선언
보수 텃밭 저조한 사전투표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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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코엑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거운동복을 풀어헤치며 방탄복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수도권 유세에 나서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보수 텃밭’ 유권자의 저조한 참여로 본투표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막판 스퍼트에 나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1일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며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수원 광교에서 집중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성남, 서울 강남구, 구리, 남양주, 의정부, 서울 은평구,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서울 마포구, 서울 강서구 등을 차례로 오가며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시민들에게 본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투표율이 나오자 본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수원 광교에서 “일 잘하는 대통령은 여러분이 뽑는 것”이라며 “사전투표 안 한 분들은 6월 3일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이어진 성남 유세에서도 “저는 비쩍 말라서 힘도 없지만 여러분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원자폭탄보다 센 게 여러분의 한 표다. 6월 3일에 투표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첫날 투표율의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 36.93%에 뒤진 34.74%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텃밭’ 대구에서 25.63%의 사전투표율을 보이며 지난 대선에 비해 11.3%포인트나 낮은 결과를 얻었다. 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나머지 영남권에서도 사전투표율이 30% 초반대에 그치자 더 다급해졌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판교테크노밸리, 광교신도시 등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차이점 부각에도 적극 나섰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가족 논란 등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성남에서 시민들을 만나 최근 이어진 이 후보의 장남 논란 등 가족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 혼자만이 아니라 그의 아내도 유죄판결을 받고 아들까지 도박이다 뭐다 해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죄를 많이 지으니 방탄조끼를 입고 나오다가 그래도 안 되니까 방탄 법안을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자신이 입고 있던 선거운동복의 단추까지 풀어헤치며 “저는 방탄복이 필요 없다. 저의 방탄조끼는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풀어헤친 선거운동복 안에 ‘정직한 아내 깨끗한 대통령’이라는 손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지난달 28일 유시민 작가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어진 서울 강남 삼성역 유세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자 민주당이 대법관 탄핵을 언급한 것을 두고 “도둑놈이 경찰 몽둥이를 뺏어 경찰관을 두들겨 패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걸핏하면 노란봉투법 만들어 온 기업이 대한민국을 떠나게 만드는 사람을 뽑아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저는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일자리 100개 중 43개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삼성역 유세에서는 권성동·나경원·윤상현·배현진·조은희를 비롯한 현역 의원 10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이재명의 괴물 나라만 막아달라”며 김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역·동대구역·대전역 유세를 거쳐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며 3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한편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후보 사퇴와 함께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총집결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김 후보를 돕겠다”며 “사퇴하고 김 후보를 도와 반드시 정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