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배급소 주변에 수천명 운집…부상자도 100명 넘게 발생
구호품 배급소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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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1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00명 넘게 다쳤다.
구호물자를 받으러 몰려드는 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이 총격을 가해 연일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은 이날 새벽 GHF가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고 11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가자 구호대원들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라파 현지의 한 언론인은 BBC에 가자 주민 수천 명이 배급소 인근에 모여들자 이스라엘 탱크가 나타나 발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 접근할 수가 없어 주민들이 수레로 부상자들을 날라야 했다고 말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칸유니스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GHF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거나 탈취하는 것을 막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만든 단체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차단해왔으며, 그간 유엔과 산하 기구가 담당해온 구호물자 배포를 이 재단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런 계획이 원조를 무기화할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이스라엘은 GHF를 통한 구호품 배급을 강행했다.
그러나 배급 첫날부터 혼란이 지속됐다.
물류를 담당한 미국 기업 측에 문제가 생겨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27일 총 4곳에서 배급을 개시했지만, 기아에 시달린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하면서 연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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