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9월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문수 당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김문수와 윤석열은 한몸”이라며 파상공세를 폈다.
1일 민주당 안팎에선 전날 발표된 윤 전 대통령의 호소문을 두고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의 후계자이고 극우 내란 후보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조승래 수석대변인)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공개한 대독 호소문을 통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오는 6월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히자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 간 연결성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공개 지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 끝에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사수하자,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지난달 17일엔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대선 승리를 구실로 내세우기도 했다. 조 대변인은 5월31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윤석열은 자신을 보호해 주고 사면해 줄 후계자로 김문수 후보를 간택한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부정할 수 없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후계자이고 대리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를 “한몸 선언”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문수는 윤석열의 연장선이자 한몸이라고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며 “내란을 일으켜 대한민국 경제와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윤석열, 그런 자를 내치지도 못하고 안고 가려다 한몸이 돼버린 듯한 후보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 전 목사를 한 묶음으로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2번을 찍으면 3인 공동정권이 탄생, 내란이 계속된다”며 “김 후보를 찍으면 윤석열 상왕, 전광훈 태상왕이 된다. 투표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해 온 국민의힘은 “얼씬도 하지 말라”(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며 수습에 나섰지만, 애당초 징계를 통한 출당에 선을 그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손사래 치는 시늉이냐. 숱하게 ‘징계와 출당’의 기회와 시간이 있었음에도 감히 감행조차 못 하고 내란수괴의 눈치만 보던 김용태 위원장과 국민의힘 아니냐”며 “지나가던 개가 하품할 소리”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