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는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전광훈TV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6·3 대선 사전투표 직후 ‘전광훈 집회’를 통해 다시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일 “탈당한 자유인 신분”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망치려고 작심했나”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는 6월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길 호소드린다”며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시면 김문수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극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탄핵 반대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혼신을 다해주신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이라며 자신의 메시지가 이들을 향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 사전투표 종료 다음날 메시지를 낸 것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일부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국민의힘은 재빨리 선긋기에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하여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였지만 사실상 출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탄핵반대파였던 장동혁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이미 탈당하고 자유인 신분으로 돌아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당의 입장은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 메시지를 낸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불법계엄에 부정적인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그런걸 왜 전광훈 집회에서 발표하나”라며 “중도 유권자들 쫓아내 선거 망치려고 작심을 했나”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이 보수진영에 투입된 트로이의 목마 같다”며 “제발 그 목마에서 나오지 마십시오”라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직선거법은 공식선거운동 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참가 인원이 25명을 초과하는 그 밖의 집회나 모임을 개최할 수 없도록 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해당 집회도 모니터링 대상이라 (선거법상) 문제가 되면 조치를 할 것”이라며 “다만 행위 방법이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독한) 행위자가 문제가 될 수 있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54 본투표율, 사전투표와 180도…낮 12시 대구 28.7% 전남 15% 랭크뉴스 2025.06.03
51953 낮 12시 전국 투표율 22.9%…“대구 가장 높고 전남 가장 낮아” 랭크뉴스 2025.06.03
51952 신당동 봉제공장 방화 추정 화재로 1명 사망 "시너 뿌려"(종합2보) 랭크뉴스 2025.06.03
51951 “함 바까봐야” “사법리스크 없는…” 이재명 고향 안동 민심은 ‘반반’ 랭크뉴스 2025.06.03
51950 [단독]살해된 고교생 형제 체험학습 문의 후 가족여행···진도항 일가족 사망사건은 계획범죄 랭크뉴스 2025.06.03
51949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자택 머물며 선거 결과 지켜본다 랭크뉴스 2025.06.03
51948 21대 대선 정오 투표율 22.9%…1천만명 돌파 랭크뉴스 2025.06.03
51947 ‘BTS 컴백’에 환호했던 주주들...방시혁 때문에 ‘한숨’ 랭크뉴스 2025.06.03
51946 “햄버거집에 햄버거가 없다?”…헛걸음 속출, 무슨 일이?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6.03
51945 제주에서 사전투표한뒤 재차 본투표 시도 2명 경찰 고발[6·3 대선] 랭크뉴스 2025.06.03
51944 “표심 향한 마지막 호소”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인3색 랭크뉴스 2025.06.03
51943 [속보] 대선 투표율 낮 12시 22.9%…투표자수 1천만명 돌파 랭크뉴스 2025.06.03
51942 한국 대선 외신도 주목... “새 정부, 트럼프 관세협상 타결 압박 받을 듯” 랭크뉴스 2025.06.03
51941 [속보]낮 12시 투표율 22.9%…대구 28.7%, 전남 15% 랭크뉴스 2025.06.03
51940 “눈 앞에서 휘발유 뿌려도 검문 못 한다?”…지하철 보안관 '이것' 없다 랭크뉴스 2025.06.03
51939 투표 끝나면 바로 공개될 '출구조사' 이번에는... 총선과 달랐던 대선 적중률 랭크뉴스 2025.06.03
51938 제주서 이중투표 시도한 2명 고발 조치 랭크뉴스 2025.06.03
51937 [속보] ‘천만명 투표’ 투표율 오전 12시 현재 22.9%…지난 대선보다 2.6%p↑ 랭크뉴스 2025.06.03
51936 사전 투표 했는데 또… 제주서 '이중 투표' 시도 적발 랭크뉴스 2025.06.03
51935 '사전투표 했는데 또…' 제주서 이중 투표 시도한 2명 적발 랭크뉴스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