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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메디큐브 약진에 1분기 매출 63.4% 증가
글로벌 물류 거점 확보로 유통망 확장
B2C 기반서 B2B로 확장… 수익 구조 안정화 평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직매입해 해외에 유통하는 실리콘투가 ‘조선미녀’, ‘메디큐브’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실리콘투의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1분기 매출 2457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4%, 62.1% 늘어난 수치다.

조선미녀(위), 메디큐브(아래) CI. /각 사 제공

1분기 실리콘투 유통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낸 것은 조선미녀로,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조선미녀는 한방 원료를 현대인에 맞게 재해석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다. 이 브랜드의 대표 제품은 2022년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선크림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미녀는 2019년 구다이글로벌에 인수된 뒤 매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같은 기간 매출액 2위를 기록한 브랜드는 메디큐브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메디큐브는 2016년에 설립된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로, 에이피알이 소유하고 있다. 메디큐브는 주력 제품이 식약처의 의약외품 허가를 받는 등 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지를 다졌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2분기부터 메디큐브 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당시 7000만원에 불과했던 분기 매출은 올해 1분기 240억원까지 급증했다.

실리콘투는 자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150개가 넘는 국가에 한국 화장품을 유통한다. 이 과정에서 권역별 요충지에 물류창고를 확보해 제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 경기도 광주에, 미국은 캘리포니아·뉴저지에 각각 물류 시설을 확보했다.

실리콘투 해외법인 및 해외 물류창고 현황. /실리콘투 제공

유럽에는 폴란드, 동남아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물류창고가 있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물류 시설을 갖추며 중동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전문 유통 업체 최초로 창고 내 AGV(물류용 자율주행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물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현재 실리콘투가 유통 중인 브랜드 수는 400~500개에 달한다. 회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테스트를 통해 상품성과 수요를 검증한 뒤 B2B(기업 간 거래)로 확대하는 운영 방식을 취한다. 이 때문에 브랜드가 일정 수준 성장한 뒤에도 실리콘투와 제품 유통에서 협업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투가 확보한 물류, 유통 인프라를 통해 운영상의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덕이다.

이런 사업 구조 때문에 실리콘투는 브랜드와의 협상에서 교섭력을 높이고,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브랜드와의 공급 계약 시 대량 사입 또는 장기 거래 조건을 바탕으로 유리한 단가를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거래 조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통 측 공급 단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마진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매출 1조629억원, 영업이익 20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3.7%, 영업이익은 47.8%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20년 1000억원대였던 매출이 5년 만에 10배 성장하는 셈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이제 미국을 넘어 유럽, 중동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실리콘투처럼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광범위한 유통망을 확보한 B2B 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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