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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달려간 주인공의 놀라운 경력


홀로 식사를 하던 어르신이 연신 식은땀을 닦습니다. 그러다 잠시 뒤, 옆으로 ‘쿵’하고 쓰러집니다. 이걸 보고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쓰러진 노인 보자마자 달려간 주인공의 정체



지난 3월 30일 오후 1시50분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에 있는 한 식당에서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홀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 모습이 아무래도 이상해 보이죠. 잠시 뒤, 서서히 고개를 떨구더니 옆으로 ‘쿵’ 쓰러집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식당 맨 안쪽에서 지인과 식사를 하던 남기복씨였습니다.



남기복씨
“고개를 떨구면서 이렇게 벌렁하시더라고요. 딱 보니까 심정지 환자예요. 어디 눕혔으면 좋겠는데 그럴 여건도 안 되고 그랬어요”




기복씨는 지인에게 곧바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하곤 환자를 그 자리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가슴 압박을 시작한 지 3분쯤 지났을 무렵 환자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기복씨
“눈이 이렇게 눈꺼풀이 움직이고 입술이 움직이고... 구급차 오기 전에 벌써 의식이 회복됐어요”




의식을 회복한 환자를 능숙하게 의자에 앉힌 기복씨. 그러고는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얼마 뒤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렇게 큰 휠체어에 환자를 싣고 구급차로 옮겼습니다. 그 사이 기복씨는 다른 대원에게 당시 상황과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했고요.



이 모든 과정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매끄럽게 해낸 기복씨. 그는 사실 올해 나이 71살로, 말하자면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기복 할아버는 어떻게 쓰러진 식당 손 님이 심정지 환자인 걸 단번에 알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힘든 기색도 없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을까요?



알고 보니 그는 전직 소방관으로, 정년퇴임 후 현재는 경기도에서 재난안전교육 민간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전 전문가였습니다.



남기복씨
“34년 3개월 정년퇴직하고, 지금 안전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까 어떤 사명감이랄까, 움직이더라고요, 몸이요”




그러니까 그날 80대 할아버지는 어쩌다가 안전 전문가 앞에서 쓰러지신 거죠. 이런 거야말로 불행 중 다행, 천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복씨는 오히려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남기복씨
“제가 조금 아는 어떤 상식을 갖다가 남한테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우연히 온 거 아니겠어요. 얼마나 좋은 겁니까. 나이 70이 돼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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