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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최고성능 기준 놓고 두 업체 반발
한화 “기존대로” vs 현대로템 “설명 부족”
방사청 “6월에 논의 거쳐 7월 중 마무리”

방위사업청(방사청)이 육군의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면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방사청은 최고 성능 평가 기준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기존에 제출된 성적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대로템은 성적서상 성능보다 수치가 높다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고 성능 확인 단계를 앞둔 이 사업은 작년 4월 입찰이 공고됐고 올해 4월 도입하는 게 목표였다. 무인차량은 전장에서 부상자나 물자를 옮길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에 한화에어로는 아리온스멧으로, 현대로템은 셰르파를 내세워 참가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육군 시험평가단의 구매 시험 평가를 통해 두 차량 모두 군의 작전운용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필수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성능 확인 이후 도입 기종이 결정된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한화디펜스 제공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의 갈등은 최고 성능을 어떻게 확인할 지를 놓고 불거졌다. 방사청이 당초 정한 최고 성능 평가 기준은 ‘제안서에 기재된 수치를 최대 성능으로 보겠다’는 것이었다. 성적서보다 성능이 더 나오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한화에어로는 아리온스멧이 낼 수 있는 최고 성능을 적었고, 현대로템이 제출한 성적서상 셰르파의 성능은 한화에어로의 시제품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최근 다목적 무인 차량 구매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제출한 성적서 대신 새로운 성적서를 받겠다는 취지의 내부 보고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이 “최고 성능 평가 방법과 성적서상 성능을 최고 성능으로 볼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성적서보다 수치가 높으면 인정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방사청이 평가 방식 변경을 검토한 사실도 알려지자 이번에는 한화에어로가 반발했다. 이미 절차가 진행돼 온 사업에서 새로운 성적서를 제출받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 측은 “업체들이 성능을 다시 제출하려면 공인 성적서를 새로 받아야 하고 성능 시험을 다시 해야 한다. 이후 양측의 이견이 생기면 절차를 또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세대 HR-셰르파. /현대로템 제공

업계에서는 “제안서 수정을 용인하면 평가의 공정성·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적서는 방산업체가 제출한 공식 서류로, 이를 바꾸는 순간 방사청의 공정성이나 의사 결정 기준이 흔들릴 수 있다. 이미 매끄럽지 못한 사업 진행으로 논란이 불거졌는데, 어떻게 결정이 나든 떨어진 업체는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최초 사업을 공고할 당시 평가 방식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업팀이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며, (성적서를 다시 받을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6월 내로 평가 방안에 관해 전문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한 뒤 7월 내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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