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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임 속 세상에 빠져 잠도 안 자고 밥도 거르는 아이들, 남의 집 얘기 아니다 싶으시죠.

사춘기, 잠깐 그러다 말겠지 했다간 자녀들 뇌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극적 중독적 디지털 콘텐츠로 멍들어가는 10대들의 마음 건강, 송형국 기자가 챙겨봤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3학년 김모 군, 온라인 게임에 열중입니다.

[김○○/고등학교 3학년/음성변조 : "주말에는 (하루에) 8시간 정도 하는 것 같고, 평일에는 한 4~5시간 하는 것 같아요."]

게임을 안 할 때 김 군을 유혹하는 건 소셜미디어, 특히 숏폼 형태의 콘텐츠들입니다.

[김○○/음성변조 : "한 2시간 정도는 그냥 빠르게 가버리고, 하루에 막 5시간도 그냥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어요. (끊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잘 안 되는 거죠?) 중독성이 심해가지고 계속 (스크롤) 내리고 내리다가 못 멈추게 되는 것 같아요."]

김 군은 현재 스트레스 장애와 ADHD를 겪고 있습니다.

[김 군 어머니/음성변조 : "말릴 수가 없어요. 식사하는 것조차도 거실에서 못 먹어요. 결국에는 집이, 자기 방이 PC방이 돼요."]

중독적인 디지털 콘텐츠들은 청소년에게서 '잠'을 빼앗아간 다음, 삶의 중요한 것들을 차례로 앗아가곤 합니다.

[배승민/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그런 콘텐츠를 보느라 수면의 깊이가 좋아지지 않고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서 뇌 회복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 2차적으로 생기는 스트레스 누적, 그리고 집중력의 부족, 그것으로 인한 우울·불안의 증가, 이런 것들이 간접적으로 생기는 현상이 다 같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생활 계획이나 통제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주로 발달하는데, 이 시기 중독이나 수면 장애는 적절한 뇌 성장을 방해해 생애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겪는 만성 질환 가운데 정신건강 관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특히 우울증과 불안 장애,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 10년 전에 비해 3.5배로 늘었습니다.

청소년들의 마음건강을 해치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디지털 콘텐츠, 공부 스트레스, 가족 문제와 친구 관계 등이 꼽힙니다.

문제 증상이 보여도 '자라면서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나칠 경우 치료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배승민/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새학기 증후군, 새 학기라서 좀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 친구들 문제거나 일시적인 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사춘기라고 해서 자기의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의 이상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인 것을 좀 더 고민해봐야 되는 그런 상태일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해보시고 체크를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식사나 수면, 감정 표현 등 일상에서 갑작스런 변화를 보일 경우 정신건강 문제를 의심해보고 운동과 대면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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