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윤 전 대통령은 자연인, 지지 메시지 알지 못 해”
댓글조작팀 연루설에 대해선 “후보도 당도 모르는 일”
댓글조작팀 연루설에 대해선 “후보도 당도 모르는 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1일 경북 포항시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토요일인 31일 강원·경북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유시민씨가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씨의 학력과 신분을 비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했다”며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나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강릉·동해를 거쳐 경북 울진·포항·경주로 이어지는 동해안 벨트를 돌며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첫 유세 지역인 홍천에서부터 유시민씨 발언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가, 제 아내가 대학을 안 나왔다고 (한다). 결혼할 때 저나 제 아내는 다 고등학교 나왔고, 제 형제와 누님 중에서도 대학에 나온 사람이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을 안 나오면 영부인을 할 수 없느냐, 또 대학을 나와야만 뭐 할 수 있는 것처럼 똑똑한 척하는데, 제가 우리 집에서 제일 어리석고, 대학 안 나온 누님이나 형님이 훨씬 돈도 많고 똑똑하다”고 했다. 대표적인 ‘친민주당계’ 명사인 유시민씨가 지난 28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씨가)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 자리가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말한 것을 ‘좌파 지식인의 위선과 우월주의’라는 프레임에 엮어 이슈화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포항 유세에서도 “학벌 사회를 반드시 없애야 하지 않겠나. 공장에 다니고, 노동조합을 했다고 해서 사람을 무시하는, 직업을 천하게 생각하는 사회를 없애야 하지 않겠나”라며 “저는 대통령이 되면 누구도 학벌을 가지고 차별하거나 멸시하지 않고,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나 존경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습도박과 온라인에서 성폭력적 댓글을 단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배포) 등으로 지난해 10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남 문제도 파고 들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딸 부부가 모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제 딸은 한번도 누구보고 욕하는 것도 없고, 막말도 안 하고 도박도 안 한다. 제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지난 29일 해상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초계기의 탑승자 전원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조속히 원인이 밝혀지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위 이충형 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 집회에서 김 후보 지지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 ”집회 관련해선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 윤 전 대통령은 당을 떠난 자연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고 언급할 내용도 없다”고 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극우 댓글조작팀’ 활동과 국민의힘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후보도 당도 모르는 일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저지른 정당이 (뉴스타파 보도 내용과) 무관한 우리를 연관 짓는 것 자체가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