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P연합
‘특별 공무원’으로서 마지막날을 맞은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에 눈가에 멍이 든 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랜만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 오른쪽 눈에 보라색 멍이 든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DOGE’(정부효율부)가 적힌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고 이제는 그의 얼굴도 심하게 손상됐다” 뉴욕타임즈는 머스크의 처지를 ‘멍든 얼굴’에 빗댔다. 머스크는 애초 약속했던 1조 달러 삭감에는 근접하지도 못한 채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끝낸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면서 “용의자 명단은 길어보인다”면서 머스크에게 불만을 품고 있을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의 아이를 낳은 수많은 여성 중 최소 두 명, 거의 모든 연방 관료, 텍사스 오스틴 교외에 사는 그의 이웃 , 테슬라 주주, 그의 오랜 친구들, 공화당 의원들, 그의 스무 살 딸, 테슬라에 불을 지른 모든 사람들, 그리고 심지어 일부 트럼프 유권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머스크를 멍들게 한 것은 그의 다섯살짜리 아들이었다. 머스크는 ‘괜찮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작은 엑스(아들)와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봐’ 라고 했고 엑스는 진짜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을 꽤 재미있어 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마약복용에 관한 질문에 화를 내며 답변을 거부하거나 되받아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얼굴의 멍’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좌석을 돌려 머스크를 자세히 살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물었다가 “엑스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엑스(본명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는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직접 만난 바 있다. 지난 2월 머스크는 백악관 회견에 엑스를 목말을 태우고 등장한 바 있다. 지난달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UFC 대회에서도 엑스를 데리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