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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돗토리현의 한 온천에서 기준치의 최대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28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돗토리현 요나고시가 소유하고 지정 관리업체 하쿠호가 운영하는 온천 시설 ‘요도에 유메 온천’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나왔다. 실제 해당 온천 이용자 중 3명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것이 확인됐고 현지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수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온천은 영업을 중단했다. 여탕 내 거품탕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62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으며, 남탕의 실내탕에서는 270배, 여탕의 실내탕에서도 15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3명 외에도 이용객으로부터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문의가 27일까지 총 47건 접수됐다. 업체는 욕조에 온수를 공급하는 배관 청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욕조 타일의 이음새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부식돼 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였던 것이 레지오넬라균 발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쿠호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용 고객 및 지역 주민들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관공서, 대중목욕탕, 숙박시설, 의료기관 등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형으로 발현돼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후 호전되지만, 만성질환자나 면역 저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15~2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