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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수주 잔고 1분기 만에 5조→20조원
PC 영업이익은 하향세… PC 2위 HP도 실적 전망 낮춰
“AI가 IT 성장 동력 독식... 이외 IT 기기 수요 둔화”

데이터센터 IT 엔지니어가 노트북을 들고 서버 랙을 점검하고 있다./델

인공지능(AI) 서버 1위 델의 올 1분기 AI 특화 서버 주문이 전 분기보다 7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출하한 AI 서버 물량은 지난해 전체 출하량을 합친 규모다. AI 인프라 수요가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신호가 빅테크들의 성적표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다. AI 분야가 질주하는 사이 PC를 포함한 기존 IT 시장의 수요 회복은 더뎌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델은 29일(현지시각)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 발표에서 AI 최적화 서버 수주 금액이 121억달러(약 16조6000억원)를 기록해 전분기(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대비 약 61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I 서버 수주 잔고는 지난 분기 41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1개 분기 만에 144억달러(약 19조8000억원)로 늘어났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올해 AI 서버 매출 전망치를 150억달러(약 20조원)로 제시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0′에 가까웠던 AI 서버 사업 매출이 불과 2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델은 일론 머스크의 AI 전문 기업인 xAI를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를 큰손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델은 이날 엔비디아와 함께 미 에너지부에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 역시 AI 인프라 수요가 기업들을 넘어 전 세계 국가들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I 인프라 시장에 불고 있는 열풍과 달리 PC 등 기존 IT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PC 시장 3위인 델의 1분기 소비자용 PC 매출은 19% 감소했고, PC 사업부 전체 영업이익도 16% 줄었다. PC 업계 2위 HP 역시 부진한 이익 전망을 내놓고 연간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HP의 핵심 사업은 PC 시스템과 프린터 사업이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경기 둔화, 가격 인상이라는 삼중고가 PC 수요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경제 환경은 지난 2월과는 명백히 다르다”며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가 무너졌고, 관세 불확실성과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이 맞물려 예상보다 훨씬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둔화로 인해 PC 시장은 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연간 조정 이익 예상치를 3.45~3.75달러에서 3~3.3달러로 낮췄다. 이 여파로 HP 주가는 이날 8.27% 급락했다.

PC 업계에서는 올해 윈도11 업그레이드에 따른 교체 주기가 본격화하며 PC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관세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시장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AI PC 역시 당장 수요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연구원은 “이번 HP 실적은 AI를 제외한 IT 성장 동력인 소비자와 기업들의 IT 기기 수요가 어려운 거시 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걸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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