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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美우선주의 정책 펼치며 쿠바 정권의 악영향 책임묻고 있어"


27일(현지시간) 정전된 쿠바 아바나 거리
[아바나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쿠바 외교부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불러 '입조심하라'며 경고장을 보냈다.

쿠바 외교부는 30일(현지시간) 관영언론 그란마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그가 쿠바에서 보여온 간섭적이고 비우호적인 언동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며 "그는 외교관으로서 쿠바 국민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델토로 미국 담당 국장이 마이크 해머 미 대사대리에게 구술서(Note Verbale)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쿠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쿠바 외교부는 덧붙였다.

구술서는 외교 문서(공한)의 일종이다. 과거에는 일본식 표현인 '구상서'라고 부르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해당 문서에 '쿠바 국민에게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도록 부추기고, 헌법 질서에 도전하거나 당국에 반대하도록 자극하며, 적대적인 외국 세력 이익과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시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미 대사대리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쿠바 미국대사관 홈페이지 설명상 지난해 11월 부임한 것으로 알려진 해머 쿠바 주재 미 대사대리는 잦은 정전과 경제난을 경험하고 있는 쿠바 시민 일상을 전달하며 당국을 강하게 힐난하거나 쿠바 시민사회와 접촉면을 늘리는 등으로 쿠바 정부의 신경을 자극해 왔다.

그는 쿠바 국민 영웅인 호세 마르티를 다소 모욕적인 표현으로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쿠바 정부는 "쿠바의 자주독립과 반제국주의는 국가의 기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쿠바 반정부 인터넷 매체 '14이메디오'에 따르면 해머 대사대리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쿠바 시민 탄압자를 더 강하게 제재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건, 탄압자들이 모히토(쿠바 럼 기반 칵테일)를 마시며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쿠바 정부 조처와 관련, 미 국무부는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펼치면서 쿠바 정권이 미주 전역에 악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며 해머 대사대리를 옹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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