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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대표이사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경기장 사용료·접근성 등 누적된 불만들 분출
창원시에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답변 요구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구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30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강도 높게 제기했다.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이후 62일 만에 구장 문을 다시 연 날, 구단 대표가 연고지를 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창원시를 향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면서 “철저하게 구단과 팬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창원NC파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연고지 이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예전과 달리 이제는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이 NC 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동안 NC는 창원시와 계속된 마찰에도 불구하고 연고지 이전 가능성은 일축해 왔다. 그러나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이후 상황과 입장이 바뀌었다.

이 대표는 “여러 지난 일들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역사회와 유소년 야구에 매년 수 억 원씩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구단이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들은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서 구단은 생존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이 됐고, 현상유지가 답이 아니라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장 명칭부터 사용료 문제, 구장 접근성 등 창단 이후 10여년간 누적된 불만들이 이번 사고를 통해서 터져나온 셈이다.

이 대표는 이어 “앞으로 창원에서 야구를 하려면 창원시가 어떤 부분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구단이 연고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창원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매우 구체적으로 보완 요청 사항을 전달했고, 지금은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창원시에 제기한 보완 요청 사항은 시설 개선과 팬들의 구장 접근성, 행정적 지원 등 크게 3가지다. 이 대표는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고 이후 구단 손실 비용도 요청 사항에 포함 돼 있다. 저희 생각에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답변에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면서도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그때가서 창원시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달라지거나 뒤집히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그래서 매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답변을 최대한 빨리 주셔서, 선거 이전에 실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포츠 구단 가치평가는 크게 3가지 지표로 할 수 있다. 스포츠 콘텐츠의 가치, 경기장의 가치, 연고시장의 가치다. 여기서 경기장의 가치는 경기장이 좋고 나쁘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팬을 동원할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느냐의 가치다. 3가지 지표 중, 2번째, 3번째는 구단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고지로 사용하는 환경이 개선되면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미 창원시에 납부한 2044년까지 구장 사용료 330억원도 이전 판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연고지를 옮기든, 지금 환경이 개선되든 그 개선되는 부분이 이미 납부한 사용료보다 크다고 한다면 구장 사용료는 매몰비용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을 정리하면, NC가 원하는 것은 연고시장 가치 자체를 올리는 것이다. KBO 10개 구단 중 지역 인구가 가장 적은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를 체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원시가 연고시장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을 내놓든, 아예 구단이 연고지를 옮기든 선택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우리 구단이 KBO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데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 스몰마켓에서,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다. 지역에 뿌리내리려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 사건처럼 큰 일을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 생존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으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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