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들의 등록 마감 기한이 지나며 복귀 의대생 규모가 파악되고 있는 지난 3월24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에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이 3123명으로 확정됐다.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59%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0일 빌표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39개 대학 기준 3123명으로 확정됐다. 2025학년도 모집인원보다 1487명 줄었다.
정부는 지난 4월17일 내년도 전국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린다고 발표했다. 의대 총장들이 학생들의 수업복귀와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년도에 한해 모집 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으로 돌려달라고 건의한 것을 정부가 수용했다. 이에 각 의대는 변경된 모집 인원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을 대교협에 제출해 승인을 거쳤다.
내년 의대 입시는 수시로 2115명(67.7%), 정시에서 1008명(32.3%)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이 비슷했던 2024학년도(3113명)과 비교하면 수시 모집이 163명 늘고, 정시 모집이 153명 줄었다.
26개 비수도권 의대는 모집 인원 2058명 중 1215명(59%)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2024학년에 비해 190명이 늘어났다.
26개 의대 중 16개 대학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했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을 추진하며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해왔다. 의대 모집 인원 동결 발표 이후에도 “지역인재 전형 60% 이상 선발 권고는 유지된다”고 했다. 대학들은 권고를 지킬 경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의대 중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전남대(78.6%)로, 의대 선발 인원 126명 중 99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원광대도 97명 중 75명(77.3%)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동아대는 51명 중 39명(76.5%), 부산대는 125명 중 95명(76%)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오는 31일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과 수시 모집요강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더이상 변경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