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제명 시도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0일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을 겨냥해 노골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의원직 제명을 거론하고 있다. 의원직 제명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국민의힘에서 몇 명만 찬성해도 이 후보의 의원직이 박탈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재판에서 시민들은 입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항의했다”며 “역사책에서 보았던 그런 풍경을 오늘 현실에서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한민국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과 민주당은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언론 입까지 틀어막고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안 하고 가짜뉴스라고 시간을 벌고, 제명안으로 물타기를 하는 건 책임이 없는 태도다”라고 했다.
또한 “윤석열은 정권을 잡고 나서 저를 죽이려 들더니,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싸움은 전선이 분명하다”며 “이재명 같은 독재자, 유시민 같은 궤변론자,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와의 싸움이다. 이제 그들이야말로 정치권을 떠나고 젊은 세대가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생각이 일치한다 해서 정치를 함께하지는 않는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과 협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개혁신당은 의석이 3석밖에 되지 않고 자금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는 그런 저에게 10% 넘는 지지로 시작할 용기를 주셨다”며 “이제 15%가 넘는 지지로 저희에게 갑옷을 입혀주시고, 20%, 30% 넘는 지지로 적토마와 긴 창을 주신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인용하며 “기적은 시작됐다. 본투표에서도 기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김민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