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이병길 경기도의회 의원이 하교 중이던 중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의 일부. 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이 길 가던 중학생들을 상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 후보의 아들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경찰과 민주당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 이병길 경기도의회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5시20분께 남양주시 도농중학교 앞 사거리에서 하교 중이던 중학교 3학년 여학생 4명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학생들에게 “이재명 아들이 무슨 얘기 했는지 알아? 어떤 연예인 성희롱…중요부위…(중략) 아부지랑 똑같아”라며 성희롱과 허위사실을 담은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27일 3차 대선 토론회에서 발언해 물의를 빚은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이에 한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촬영해 갖고 있던 동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민주당 사무실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고 해당 선거운동원은 이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접수한 경기도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이 의원을 불러 사실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상황은 경찰에서 진술해 조사 중”이라며 “별도로 해명 등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