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티브이(TV) 토론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생중계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3차 티브이 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여성혐오 논란을 지적하기 위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상대로 해당 발언을 읊으며 “(이 발언이) 여성혐오냐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후 생방송 중 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그대로 옮긴 이 후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원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한 것”(28일),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냐”(29일)며 반박해왔다.
그러나 이런 태도 때문에 개혁신당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득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 나오자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원들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이 후보의 제명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나의 발언은)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