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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온도 차…호남 높고, 대구 최저
진보층 결집? “본투표 분산” 지적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연일 기록적인 열기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누적 사전투표율은 28.59%로 나타났다. 20대 대선과 달리 사전투표가 평일에만 이뤄졌음에도 첫날 19.58%에 이어 둘째 날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제도의 정착과 유권자들의 정치적 관심 고조가 자리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클린선거시민행동 회원들이 사전투표 부정선거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사전투표제 도입 10년이 넘어가면서 ‘투표일은 3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전국 어디서나 별도 신고 없이 투표할 수 있는 편의성 덕에 젊은층, 맞벌이, 이동이 잦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사전투표가 본투표만큼 일상화되면서, 본투표 일을 온전히 휴일로 활용하려는 경향도 확인된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과 계엄 등 초유의 정치적 상황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6.8%, ‘가능하면 투표하겠다’까지 포함하면 96.3%에 달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체포되고, 구속 취소 후 석방, 내란 수괴죄로 재판을 받는 등 초유의 상황에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 등 진보성향 지역의 ‘조기 결집세’가 두드러진다. 오후 2시 기준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8.48%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북(45.4%), 광주(44.28%)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사전투표 불신이 큰 대구는 20.53%로 가장 낮았고, 서울은 28.03%였다. 이 같은 양상은 각 지역의 정치적 성향과 유권자들의 결집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층 결집 신호로 해석됐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이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20대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지만, 승리한 것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제는 고령층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사전투표율만으로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본투표가 사전투표로 옮겨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근 평론가 역시 “사전투표가 본투표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본투표에 참여할 유권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심판 선거’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국민의힘이 그간 사전투표를 비판해 온 점에 비춰볼 때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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