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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발언·이재명 아들글 두고 혐오 공방…설난영 관련 유시민 발언도 도마

전문가 "당사자들 반성 없이 상대 잘못 끌어와 물타기 난장판"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
(남양주·평택·수원=연합뉴스) 26일 남양주 유세 나선 이재명 후보(왼쪽부터), 평택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하는 김문수 후보, 24일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하는 이준석 후보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한주홍 기자 =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와 비방으로 6·3 대선 레이스 막판이 얼룩지고 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된 채 진영 결집을 노린 '갈라치기' 발언과 각종 논란을 덮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 난무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 논란에 대해 "그 발언이 결국에는 실제로 있었던 발언에 가깝다.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언급한 '그 발언'은 지난 27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인용한 여성 신체 관련 폭력적 표현을 말한다. 그는 해당 표현이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댓글을 순화해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가 솔직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최근 '이준석을 국회의원 제명하겠다'고 메신저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사생활 논란을 고리로 공격 범위를 이 후보 가족으로 넓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장 정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사단 첫 회의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의 직계 가족 네 명 중 세 명이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며 "온 가족이 범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부적절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자꾸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변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짜증과 피로감을 주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어떻게 하면 상대를 정치적으로 자극할까 하는 일종의 마타도어, 흑색선전, 네거티브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네거티브를 위해 소재를 찾은 게 가족이라는 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TV 토론 발언과 관련해 낙선 목적 허위 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이준석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의 2013년 성 상납 의혹을 다시 꺼내 들고, '이준석 후보 망언집'을 배포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이준석 후보가 '성 상납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져 무혐의를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상 당선 목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대선 후보 토론 중계방송 지켜보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정치분야 TV토론회가 열린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5.5.2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 작가를 향해 "남성우월주의, 학력 우월주의, 계급주의에 찌든 시대착오적 발언", "역겨운 여성관이자 인간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도 페이스북에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라며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당들이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거친 말을 내뱉는 '난타전'을 벌인다고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막판 지지자 결집을 위한 갈라치기 발언들로 선거가 나흘 남은 상황에서 각 캠프의 설화 대결만 펼쳐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고, 당사자들인 진정한 반성 없이 상대의 잘못을 끌어들여 와 모두 '물타기'만 하고 있다"며 "미래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어쩌다 이런 난장판이 됐는지 정치권 전체가 되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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