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한미군 태세조정' 언급 이어 연일 현상변경 시사 발언


대기 중인 미군 차량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미국 언론이 미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23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25.5.2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고위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주한미군의 '태세 조정'(calibrate)을 언급한 데 이어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현상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AP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아시아 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두 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을 가장 잘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주둔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배치된 병력의 감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숫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력 배치 규모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는 데에도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싱가포르로 향하는 기내에서 연합뉴스의 질의에 "중국에 대한 억제력이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한국 정부와 동맹을 현대화하고, 지역 내 안보 환경의 현실을 반영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태세를 조정(calibrate)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은 모두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로 국한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투입하도록 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주둔해왔으나,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둬 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 뚜렷해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앞서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국방부가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8천500명 가운데 약 4천500명을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WSJ의 보도에 대해서는 하루 뒤인 23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40 이준석 “이재명, 사법부 장악까지…독재 가장 심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739 "내 월급만 제자리"...내년엔 '이것'도 오른다 랭크뉴스 2025.05.31
50738 "뉴진스, 이제 방송에서 못보나요?"...팬들 '충격' 랭크뉴스 2025.05.31
50737 경찰, 50대 교사 야구방망이로 폭행해 골절상 입힌 중학생 불구속 입건 랭크뉴스 2025.05.31
50736 美 국방장관 "中 아시아 패권국 되려해"…'안미경중'도 우려 랭크뉴스 2025.05.31
50735 층간소음·흡연보다 불만 참기 힘들다…아파트 민원 1위는 이것 랭크뉴스 2025.05.31
50734 15만원 뚫은 '빙수 한그릇'…애플망고 대신 '이것' 넣었다 랭크뉴스 2025.05.31
50733 이재명 "중대범죄·인권침해 용서하면 안돼…봉합과 통합은 구분" 랭크뉴스 2025.05.31
50732 이준석 "박정희도 독재 말 들었지만 이재명이 가장 심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731 [단독] 윤석열 "김문수 힘 몰아달라" 호소문‥전광훈 집회에서 대독 랭크뉴스 2025.05.31
50730 “서울대 학력 부끄러운 적 처음” 배우 김혜은, 유시민 공개 비판 랭크뉴스 2025.05.31
50729 국힘 “선관위, 나태·무능이 불신 자초···본투표 관리 만전 기해야” 랭크뉴스 2025.05.31
50728 "저는 점주입니다"…'활동 중단' 백종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랭크뉴스 2025.05.31
50727 김문수 “1번 찍으면 ‘괴물방탄총통독재’ 간다…세계 역사에 처음” 랭크뉴스 2025.05.31
50726 이재명 “‘리박스쿨’ 댓글조작은 반란…잔뿌리까지 찾아 책임물어야” 랭크뉴스 2025.05.31
50725 교육부 “‘극우 단체’ 리박스쿨 수업, 서울 10개 학교 공급···전수조사할 것” 랭크뉴스 2025.05.31
50724 "스님들이 가장 신나게 탄 범선…전 주인이 마피아 두목? 글쎄요" 랭크뉴스 2025.05.31
50723 박근혜, 대구 서문시장 방문 “저를 보고 싶다는 말씀에 가슴 뭉클” 랭크뉴스 2025.05.31
50722 대선일 처음으로 배송 쉬는 쿠팡 “로켓 주문은 6월1일 해야” 랭크뉴스 2025.05.31
50721 김문수 힘 실어주기?…대선 코앞 서문시장 찾은 박근혜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