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동부 “피해자가 법적 ‘노동자’ 아니라 성립안돼”
피해사실에도 처벌못해, 피해자 “생활고 겪어”
채용절차법 위반 의혹은 계속 조사 예정
더본코리아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 구성”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전경.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제공


고용노동부가 더본코리아의 ‘술자리 면접’ 사건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해자가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엄연한 피해사실이 있음에도 처벌을 하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술자리 면접을 강요한 더본코리아 부장은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부 천안지청은 지난 27일 더본코리아 술자리 면접 논란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별도의 조치 없이 종결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성희롱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가 면접 당시 ‘점주를 지망하는 구직자’ 신분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되지 않아 사건을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의 술자리면접 논란이 불거진 뒤 노동부에는 지난달 11일 “더본코리아 부장이 위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술자리 면접을 진행했다”(직장 내 괴롭힘), “공고된 채용 조건과 실제 채용 조건이 불이익하게 변경됐다”(채용절차법 위반) 등 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노동부가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한 것이다.

충남 예산상설시장. 충남 예산군 제공


피해자가 여전히 피해사실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결론이라 논란이 일 전망이다.

피해자 A씨는 전화통화에서 “사건 이후 충남 예산상설시장을 나오게 됐고, 약 1년간 일을 하지 못하게 돼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현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더본코리아로부터 단 한 마디의 사과 연락도 받질 못했다”고 덧붙였다.

술자리 면접을 강요한 더본코리아 부장 B씨는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이슈를 인지한 직후 B씨를 즉시 업무에서 분리했으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 뒤 현재는 퇴직한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더본코리아가 법적 처분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채용절차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최근 관련 사실관계 조사를 끝냈고, 내부적으로 처분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를 퇴직한 B씨가 형사처분을 받게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관련 사건이 경찰에도 고발돼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피해자 진술을 하고 왔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책임의식 고취를 위한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며 “대표이사 직속의 감사 및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모든 내부 활동을 투명하고 강도 높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2024년 누적 방문객 774만명을 기록한 충남 예산상설시장이 지난 19일 방문객의 발길이 줄어 한산하다. 강정의 기자


더본코리아 술자리면접 논란은 점주 모집 과정에서 면접을 가장해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A씨는 2023년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예산시장 2차 점주 모집에 지원했을 당시 면접을 본 뒤 결과를 기다리던 중 B씨로부터 “2차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연락을 받고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술자리에서 B씨는 백 대표 유튜브에 본인이 등장한 영상을 보여주며 “여기 나온 상인들도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 “지금 남자친구 없으세요?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격한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 B씨가 A씨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한 의혹도 일었다. A씨는 “그 이후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뒤 B씨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가 메뉴를 여러 차례 바꾸게 지시하고, 당초 좋은 입지에 있던 점포의 위치까지 변경되는 등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주장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68 이준석 “이재명 ‘잼비디아’, 황당한 얘기… 젠슨 황도 ‘원전 투자’ 강조” 랭크뉴스 2025.06.01
51067 5대 은행 희망퇴직 ‘위로금’만 3억7천만원 랭크뉴스 2025.06.01
51066 '완주 눈앞' 이준석 "조롱·비아냥 뚫고 달려와…'이재명 1인 천하' 두렵다면 저 키워달라" 랭크뉴스 2025.06.01
51065 경찰, 선관위 ‘기표된 투표용지 자작극 의심’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01
51064 윤석열, 전광훈 집회에 메시지···국힘 내 “선거 망치려 작심했나” 랭크뉴스 2025.06.01
51063 ‘5호선 방화’ 피해 추산액 3억 넘어… “구속영장 신청 예정” 랭크뉴스 2025.06.01
51062 김문수 "감옥 갈 이재명, 대통령 되면 이 나라는 범죄 꾸러미" 랭크뉴스 2025.06.01
51061 정부, ‘디올·티파니’ 개인정보 유출 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01
51060 김용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해야...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바로잡을 것” 랭크뉴스 2025.06.01
51059 [풀영상] 리박스쿨 논란…“김문수와 관계” vs “음습한 공작”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01
51058 '딩동' 해서 문 열어줬다가…흉기 습격 당했다,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01
51057 지갑 닫은 청년·노년층…20~30대, 10년 전보다 지출 줄어 랭크뉴스 2025.06.01
51056 해군 군용기 추락 사고 순직 장병 영결식 엄수 랭크뉴스 2025.06.01
51055 해상초계기 추락 순직 장병 영결식 엄수…민·관·군 합동조사위 구성 랭크뉴스 2025.06.01
51054 '뒷광고' 방송인에 "대놓고 사기쳐" 댓글…헌재 "모욕죄 안돼" 랭크뉴스 2025.06.01
51053 김문수, 딸 자랑하며 “돈 많아도 이건희 딸은 극단선택” 랭크뉴스 2025.06.01
51052 국힘, '댓글조작' 민주 공세에 "이재명 아들·유시민 덮으려 공작" 랭크뉴스 2025.06.01
51051 무료 재태크 강의 해준 교수님? 알고보니 ‘코인 사기꾼’···가상자산 유인 사기 주의보 랭크뉴스 2025.06.01
51050 이재명 “리박스쿨, 국힘과 연관성 있어” 주장 랭크뉴스 2025.06.01
51049 김용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돼야…총의 모아 공식화할 것”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