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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산·인맥 총동원
암호화폐 산업화 본격화
제도화 명분 속 논란도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시장에 전면적으로 뛰어들며 이를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삼고 있다. 후보 시절인 지난해 7월 테네시주 내슈빌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재집권에 성공한 그는 강한 규제 완화와 제도권 진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후보 시절인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각) CNN은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인 산업화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정책을 통해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서 산업 전반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는 것이다.

첫 임기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허황되고 변동성 심한 투기”라고 비판했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위원장이 사임한 뒤 SEC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NPR은 지난 19일 이는 트럼프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융 산업으로 편입하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내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 가운데 약 29억 달러가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에 연계돼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좌파 성향 시민단체 민주주의 수호자 기금(State Democracy Defenders Fund)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NFT와 밈 코인,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지분 등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뿐 아니라 사업 행보도 활발하다. 트럼프는 자신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을 통해 약 25억 달러를 모금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비트코인은 TMTG의 대차대조표에 편입되며, 수탁은 앵커리지 디지털과 크립토닷컴이 맡는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삼으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데빈 누네스 TMTG CEO는 “비트코인은 재정 자유의 상징이자 미국 우선 원칙에 부합하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가족들도 이 흐름에 함께하고 있다. 그의 아들들은 주요 암호화폐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입장을 대변하고, 관련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본인은 최근 밈 코인 투자자들을 위한 만찬 행사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정책과 상징 행보는 산업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됐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암호화폐가 미국의 차세대 전략 산업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기술 산업에서 금융 산업으로 암호화폐의 성격이 본격 전환되고 있음을 뜻한다.

SEC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고 규제 기관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것은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암호화폐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NPR은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투자자 보호 약화와 거품 형성,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위험이 재현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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