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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이후

신진욱·이재정·양승훈·이승윤 지음

민음사 | 232쪽 | 1만7500원


<광장 이후>는 계엄 선포 이후 존재감을 드러낸 ‘극우 세력’이 어디에서 왔으며,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 ‘광장’의 안팎을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들은 비상계엄에서 극우 파시즘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짚어보고(신진욱), 탄핵 광장의 중심에 서 있던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 뒤(이재정), ‘청년 남성 극우화’라는 시선에 대한 점검(양승훈)과 더불어 청년들 삶의 불안정성에 대한 분석(이승윤)을 시도한다.

사회복지학자 이승윤은 ‘진보적 청년 여성, 보수적 청년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에 거리를 두고 플랫폼노동으로 대표되는 ‘불안정노동’과 맞물린 청년세대의 정치 의식 변화를 탐색한다. 그의 ‘불안정노동 지수’ 연구에서 19~34세 청년층과 35~54세 비청년층을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청년 집단 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관찰됐다고 한다.

여기에 젠더 축을 교차하자 청년 남성 내의 ‘매우 불안정’ 비율은 2021년 46.9%까지 상승했다. 청년 남성의 절반이 매우 불안정한 노동 상태에 있었다는 뜻이다.

남성들은 불안정성이 높을수록 자신의 계층 위치를 낮게 평가했다. 이들이 느낀다는 사회적 박탈감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청년 남성층의 불안정성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한 역동적 현상이라는 점, 청년세대 내부의 분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불안정노동의 정치적 함의를 이해하기 위해선 단순한 성별 결정론이나 세대론적 환원주의를 넘어 계급·젠더·교육·지역 등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그러면서 ‘사회구조에 대한 불신’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2021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남성도 여성에게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발언, 2022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게시물을 지적하는 것도 되돌아볼 만한 지점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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