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유영상 에스케이(SK)텔레콤 대표와 규제·감독 기관인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최근 만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고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 등과 함께 집무실에서 유 대표 등 에스케이텔레콤 경영진을 만났다. 에스케이텔레콤 쪽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고 위원장은 관계 법령에 따라 이번 사고를 엄정하게 조사·처분할 계획을 강조했다는 게 개인정보위 쪽 설명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면담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이 회사 출연으로 ‘정보보호기금’ 조성을 제안했다거나 고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두 조직의 대표가 만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조사 목적의 회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수립하거나 감독하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위해 규제 기관 수장과 업계 인사가 만난 게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이번 회동이 고 위원장이 에스케이텔레콤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다음날(22일) 이뤄졌다는 점도 의혹을 더한다. 고 위원장은 지난 21일 에스케이텔레콤이 개별 이용자에게 유출 사실을 ‘늑장 통지’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 많다”면서 “어마어마한 피해는 이미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회사에 대해 날선 발언을 이어간 규제기관의 수장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다고 볼 수도 있는 정황인 셈이다. 만남도 에스케이텔레콤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희섭 에스케이텔레콤 피알(PR)센터장은 이날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고 위원장과의 만남이 논란을 빚는 것에 대해 “유 대표가 사내에서 여러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현장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외부 인사를 만나 사태를 설명하고 조언받는 부분은 전체적인 사태 수습 과정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67 [속보] '로또 왜 이러나'···울산 한 점포서 로또 수동 1등 3명 나와 랭크뉴스 2025.06.01
50866 신문지에 곱게 싼 현금 5000만원…90대 노인의 조용한 기부 '폭풍 감동' 랭크뉴스 2025.06.01
50865 "의사는 포기하라고 했지만"…식물인간 아내에 매일 춤추고 노래한 남편의 기적 랭크뉴스 2025.06.01
50864 美·日·濠·필리핀 국방 "中 현상변경 일방조처 심각한 우려" 랭크뉴스 2025.06.01
50863 "태극기 앞에 중국풍 옷이 웬 말?"…교민 항의에 백기 든 호주 전쟁기념관 랭크뉴스 2025.06.01
50862 쿠팡 “필요한 상품 1일까지 주문” 공지... 대선일 주간 휴무 랭크뉴스 2025.06.01
50861 [인터뷰] “한국 선거 제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3~4점…민주주의 국가 중 최하위 수준” 랭크뉴스 2025.06.01
50860 "원정 출산과 외국인 범죄자 막자"…입국 조건 대폭 강화하는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6.01
50859 EU, 트럼프 철강관세 50%로 인상에 "추가 불확실성 초래"(종합) 랭크뉴스 2025.06.01
50858 제철 봄나물과 커피의 공통점 [休·味·樂(휴·미·락)] 랭크뉴스 2025.06.01
50857 "유리창 다 부술라"…방어막 치는 파리 샹젤리제 상점들,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01
50856 하마스 "美 휴전안에 답변…인질 10명·시신 18구 송환"(종합) 랭크뉴스 2025.06.01
50855 청소년 마음건강 ‘빨간불’…우울·불안 등 급증세 [건강하십니까] 랭크뉴스 2025.06.01
50854 [속보] 노태악 "사전투표 관리미흡 송구…부정선거단체 방해 강력대응" 랭크뉴스 2025.06.01
50853 “진짜요? 거길 왜요?”…이재명 ‘박근혜, 김문수 도왔다’ 분석에 “안 믿긴다” 랭크뉴스 2025.06.01
50852 ‘대선 D-3′ 민주 “말과 행동에 더 신중”… 언행 주의보 랭크뉴스 2025.06.01
50851 국민의힘, '자손군' 댓글 조작에 "아무 관련 없어... 드루킹처럼 엮지 마" 랭크뉴스 2025.06.01
50850 아랍국 외무장관들, 이스라엘 방해로 서안 방문 연기 랭크뉴스 2025.05.31
50849 구미 亞 육상 참가 이란 선수·코치, 한국인 성폭행 혐의 체포 랭크뉴스 2025.05.31
50848 시민들이 잡았다…들것에 실려가다 체포된 방화 용의자 랭크뉴스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