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 대미 관세협상 영향
‘7월 패키지’ 기존대로 협상 진행
지난달 2일(현지시각)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무효’라고 판결하며 우리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삼았던 상호관세의 법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국 정부가 압박에 나설 구실도 흔들려서다.

다만 통상 당국은 자동차·철강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부과된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여전한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 제3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큰 만큼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기존대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에 “우리로선 이번 1심 판결 이후 상호관세에 관한 미국 법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상호관세뿐 아니라 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별 관세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협상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앞서 미국의 기존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8일까지 ‘7월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두차례 실무 협의를 마친 상태다. 특히 지난 20~22일(현지시각) 2차 협의에서 미국이 소고기·쌀 수입 규정 완화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내놓은 탓에 다음달 초 새로 들어설 정부는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 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단으로 트럼프 정부의 협상 동력이 약해질 경우, 정부도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속도를 낼 이유가 없어진다. 상황 전개를 지켜보며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통상 당국은 기존 합의대로 7월 패키지 마련을 목표로 미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부품, 철강 등에 매겨진 품목별 관세는 상호관세와 별개이고,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수단을 쓸 수도 있어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판결로 한·미 관세 협상 기한이 유연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품목별 관세에선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거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번 판결로 무력해진 미국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아닌, 품목별 관세 부과에 활용한 무역확장법 232조나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 등을 근거법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법 조항들은 국가 안보 위협이나 무역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 등을 이유로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음달 3~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에너지 콘퍼런스’에도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의 역점 추진 사업인 초대형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외국 정부와 기업들에 사업 참여를 요청하는 자리다. 행사엔 미국의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 청장 등이 참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엔 미국 정부 쪽과 양자 면담은 하지 않고, 미 에너지부 주관 행사에만 참석해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64 인간처럼 답하는 AI 뒤엔…기계처럼 일하는 '시급 1달러' 인간이 있다 랭크뉴스 2025.06.01
50963 “문재인 정부 선견지명이 윤석열의 유혈 쿠데타 막았다” 랭크뉴스 2025.06.01
50962 이재명 고향 안동 찾아 “안동은 나의 뿌리이자 통합의 출발점” 랭크뉴스 2025.06.01
50961 출소 3개월 만에 또 벤츠 훔친 30대 실형 랭크뉴스 2025.06.01
50960 민주당 충남도당, 김태흠 충남지사 고발···“공직선거법 위반” 랭크뉴스 2025.06.01
50959 왕서방이 강남 아파트 쓸어담는다?…실상은 수도권 중저가 '집중매수' 랭크뉴스 2025.06.01
50958 보트에서 노 젓지 마세요…이 막대기만 챙기세요 랭크뉴스 2025.06.01
50957 무더운 일요일, 낮 최고 30도…일교차 15도 안팎 주의 랭크뉴스 2025.06.01
50956 수출로 먹고사는데...한국, '충격' 성적표 랭크뉴스 2025.06.01
50955 권성동 “이재명, 유시민 망언 두둔… 文 내로남불 정권 귀환될 것” 랭크뉴스 2025.06.01
50954 “전북 부안 행안면 사전투표율 123%는 정상”···이원택, 황교안 ‘부정선거 사례’ 주장 반박 랭크뉴스 2025.06.01
50953 '데뷔 60년' 송승환 "욕심 내려놓을 나이…연기할 때 가장 행복" 랭크뉴스 2025.06.01
50952 이재명 “1, 2차 때 참다가 3차 때 조금 반격한 이유가…하지 말걸 그랬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01
50951 이러려고 만든 건 아닌데…‘풍력발전기 날개 이송’ 화물기의 변신 랭크뉴스 2025.06.01
50950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 대한교조, 김문수 교육정책파트너 랭크뉴스 2025.06.01
50949 5호선 방화 피해 3억3000만원 추산···오늘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5.06.01
50948 "가족 다 굶어죽는다"…가자 주민들, 유엔 구호트럭 세워 약탈 랭크뉴스 2025.06.01
50947 [속보]수출로 먹고사는데...한국, '충격' 성적표 랭크뉴스 2025.06.01
50946 트럼프 철강 관세 50% 인상에 EU “강한 유감…보복 조처 준비됐다” 랭크뉴스 2025.06.01
50945 [속보] 5월 수출, 지난해 보다 1.3% 줄었다... 美 관세 영향 본격화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