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1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서민 가구의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구의 소득은 평균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분배 지표는 악화했다.
2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분위 소득 1.5%↓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3.7% 늘었고, 사업소득(3.0%)과 이전소득(7.5%)도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소득도 2.3%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근로소득(-0.1%)과 사업소득(-7.7%), 이전소득(-1.0%)이 모두 감소했고 재산소득도 29.3% 급감했다.
통계청 이지은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1분위에 고령 가구 및 자영업자 가구 비중이 전년보다 많이 줄었다”며 “이에 따라 이전소득과 재산소득, 사업소득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계 지출은 작년보다 4.2% 늘었다. 소비지출은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등 기초생활 분야 지출을 중심으로 3.6% 늘었다. 비소비지출도 8.3% 증가했다. 소득이 줄고, 비소비지출은 늘면서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2만1000원으로 3.6% 감소했다.
5분위 소득 5.6%↑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8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근로소득(4.1%)과 사업소득(11.2%), 이전소득(4.2%)이 모두 늘어나 결과다.
가계지출은 790만8천원으로 2.8%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2.1%, 비소비지출이 4.3% 각각 증가했다.
비소비지출보다 소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5.9% 증가한 918만원이 됐다.흑자액 또한 397만6천원으로 11.4% 확대됐다.
상위층과 하위층 간 소득 흐름이 달라지면서 분배 지표는 악화했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전년 동기(5.98배)보다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이 작아질수록 빈부 격차가 줄어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