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크보빵'(KBO빵)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보빵 물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던 경기 시흥시 삼립시화공장에서 최근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고 크보빵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결국 크보빵을 단종하기로 한 겁니다.

SPC삼립은 오늘(29일) SPC삼립 황종현·김범수 공동대표 명의로 '시화공장 안전사고 후속 조치와 향후 개선 계획'이라는 공지 글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공지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SPC삼립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로 크보빵 출하를 종료할 예정으로, 크보빵 자체가 단종되는 것"이라며 "이달까지는 기존 계약에 따라 거래처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보빵은 SPC삼립이 KBO와 협업해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제품으로, 올해 3월 20일 출시됐습니다.

이후 출시 41일 만인 4월 30일 누적 판매량이 1천만 봉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삼립시화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뒤, 일부 야구팬들은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크보빵 불매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SPC삼립은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크보빵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던 시화공장의 생산을 사고 당일부터 중단하고, 다른 소규모 공장에서 크보빵을 일부 생산해왔습니다.

SPC삼립은 이와 함께 비슷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안전 조치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사고가 난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철거·폐기하고, 매달 노사가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안전보건 관리 인력도 늘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시화공장의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가동중단일에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생산라인에서 4조 3교대 근무를 시범 운영하는 방향으로 근무 형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PC삼립은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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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di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