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뒷걸음 친 1분기, 美 관세 압박 겹쳐
경기 부양 위해 0.25%포인트 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렸다. 예상보다 부진한 내수와 확대되는 통상 불확실성 탓에 우리 경제 성장 둔화세가 더 가파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결정적 요인이 된 고환율 압박이 다소 누그러진 점도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와 함께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487.6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약달러 흐름에 1,360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0.8%로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1.5%)에도작년 11월보다 0.4%포인트 낮춰 잡은 지 3개월 만이다.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한 '역성장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됐고, 대형 산불 등 재난까지 덮쳐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문제는 남은 한 해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일시적으로 유예됐지만, 변덕스러운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대내외 투자와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가 권한을 넘어섰다며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면서, 국제 무역을 둘러싼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이미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전망치를 연일 하향 조정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6%에서 0.8%로, 현대경제연구원도 1.7%에서 0.7%로 낮췄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은 0.5%까지 예측했다.

이러한 저성장 우려 속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다음주 출범하는 새 정부의 재정정책 등과 보조를 맞춰, 통화정책이 제 효과를 낼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65 창원 시내버스 파업 닷새째 ‘역대 최장’···대선 투표권 침해 우려 랭크뉴스 2025.06.01
50964 인간처럼 답하는 AI 뒤엔…기계처럼 일하는 '시급 1달러' 인간이 있다 랭크뉴스 2025.06.01
50963 “문재인 정부 선견지명이 윤석열의 유혈 쿠데타 막았다” 랭크뉴스 2025.06.01
50962 이재명 고향 안동 찾아 “안동은 나의 뿌리이자 통합의 출발점” 랭크뉴스 2025.06.01
50961 출소 3개월 만에 또 벤츠 훔친 30대 실형 랭크뉴스 2025.06.01
50960 민주당 충남도당, 김태흠 충남지사 고발···“공직선거법 위반” 랭크뉴스 2025.06.01
50959 왕서방이 강남 아파트 쓸어담는다?…실상은 수도권 중저가 '집중매수' 랭크뉴스 2025.06.01
50958 보트에서 노 젓지 마세요…이 막대기만 챙기세요 랭크뉴스 2025.06.01
50957 무더운 일요일, 낮 최고 30도…일교차 15도 안팎 주의 랭크뉴스 2025.06.01
50956 수출로 먹고사는데...한국, '충격' 성적표 랭크뉴스 2025.06.01
50955 권성동 “이재명, 유시민 망언 두둔… 文 내로남불 정권 귀환될 것” 랭크뉴스 2025.06.01
50954 “전북 부안 행안면 사전투표율 123%는 정상”···이원택, 황교안 ‘부정선거 사례’ 주장 반박 랭크뉴스 2025.06.01
50953 '데뷔 60년' 송승환 "욕심 내려놓을 나이…연기할 때 가장 행복" 랭크뉴스 2025.06.01
50952 이재명 “1, 2차 때 참다가 3차 때 조금 반격한 이유가…하지 말걸 그랬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01
50951 이러려고 만든 건 아닌데…‘풍력발전기 날개 이송’ 화물기의 변신 랭크뉴스 2025.06.01
50950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 대한교조, 김문수 교육정책파트너 랭크뉴스 2025.06.01
50949 5호선 방화 피해 3억3000만원 추산···오늘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5.06.01
50948 "가족 다 굶어죽는다"…가자 주민들, 유엔 구호트럭 세워 약탈 랭크뉴스 2025.06.01
50947 [속보]수출로 먹고사는데...한국, '충격' 성적표 랭크뉴스 2025.06.01
50946 트럼프 철강 관세 50% 인상에 EU “강한 유감…보복 조처 준비됐다”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