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 재개발 예정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산림동 세운상가 인근 노후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이 5시간 만에 잡혔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5분쯤 1층 점포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불길이 번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4시 37분에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후 불길이 점차 잡히자 오후 6시 42분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인력 446명, 소방차 100대, 굴삭기 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한 결과, 오후 8시 20분쯤 큰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1명이다. 건물 내부 3층에 거주하던 70대 남성 1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아직까지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에 있는 74개 점포 중 48개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노후한 상태였고 내부에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있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진입로까지 좁아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 정확한 피해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춘수 중부소방행정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화재 원인 등 기타 사항은 화재를 진압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을지로4가에서 3가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가 전면 통제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을지로4가역 등에도 연기가 유입됐으나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