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수백만 원을 내라는 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있단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기깃값에 미납요금까지 내야 할 처지인데, 이같은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 장희정 씨는 쓰지 않는 통신사에서 휴대전화 요금이 체납됐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지난해 7월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인터넷을 개통했던 날, 휴대전화 두 대가 자신도 모르게 함께 개통돼 있었던 겁니다.

장 씨는 영문도 모른 채 기깃값 등 4백만 원을 내라는 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장희정/휴대전화 불법 개통 피해 주장 : "개통했을 때는 나한테 연락을 안 해 주면서 왜 휴대전화 요금을 안 내니까 연락이 왔나. 좀 화가 나긴 했어요."]

일본에 사는 이 모 씨는 더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 씨는 물론 이 씨의 일본인 남편, 미성년자 조카, 지인들까지 수십 대의 휴대전화가 모르는 사이 개통됐습니다.

내야 할 금액이 무려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같은 휴대전화 판매점을 이용했던 적이 있다는 것.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개통하려고 해당 판매점에 건넸던 신분증이 악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모 씨/휴대전화 불법 개통 피해 주장 : "(판매점 직원이) 신분증을 가져갔다가 개통을 하고 바로 그날 저녁에 휴대전화랑 신분증을 다시 가져다줬죠."]

해당 판매점에 가봤더니 대표는 이미 숨져 확인할 길이 없고, 도매점에선 판매점이 고객의 신분증을 가져왔었기 때문에, 명의도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휴대전화 도매점 관계자/음성변조 : "소매점(판매점)에서 개통 서류를 가져오면 그거를 보고 저희는 접수를 해요. 손님을 보고 접수를 해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통신사들은 "본인확인 절차 없이 개통은 불가능하다" 면서도 "명의대여가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염흥열/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가 굉장히 유용한 서비스 중에 하나거든요. 휴대전화가 개통되는 것을 회원가입을 통해서 막을 수 있기 때문에요."]

경찰도 불법 명의 도용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경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 박미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57 ‘코스피 5000’ 이재명 공약에 눈에 띄는 지주·증권·은행株 [줍줍 리포트] 랭크뉴스 2025.05.30
50056 '지지율 갈림길' 이준석 "기호1번 환란·2번 내란…4번이 미래" [현장+] 랭크뉴스 2025.05.30
50055 세계 그린수소 설비용량 절반이 중국... 태양광 이어 '수소굴기' 시간문제 랭크뉴스 2025.05.30
50054 “美항소법원, 항소 심리기간 ‘트럼프 관세’ 복원 결정” 랭크뉴스 2025.05.30
50053 한은 '0%대' 저성장 공식화…연내 기준금리 1~2회 더 내릴 듯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30
50052 트럼프 상호관세 회생…美 항소법원 ‘관세무효 1심 효력 중지’ 랭크뉴스 2025.05.30
50051 [속보] 사전투표 둘째날 오전 6시 시작…첫날 19.58% 랭크뉴스 2025.05.30
50050 이재명·김문수 모두 픽했다…대선 공약에 뜰 국내 AI주 랭크뉴스 2025.05.30
50049 [사전투표] 민주·국민의힘, 역대 최고투표율에 서로 "유리하다"(종합) 랭크뉴스 2025.05.30
50048 "유세트럭도 공보물도 확 줄었다"…6∙3 대선, 처음 보는 풍경 랭크뉴스 2025.05.30
50047 여성가족부 운명은? ①부총리급 격상②성평등부 확대③폐지로 확 갈린다[H공약체크] 랭크뉴스 2025.05.30
50046 주택 양극화에 대선 후보들 “공급 확대”…‘똘똘한 한 채’ 현상 완화되나 랭크뉴스 2025.05.30
50045 [샷!] 투표소를 빠져나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랭크뉴스 2025.05.30
50044 외국인 보유 국내주택 10만가구 돌파…56%가 중국인 소유 랭크뉴스 2025.05.30
50043 “정제씨 사고는 구조적 살인”…유가족, 상복 입고 밖으로 랭크뉴스 2025.05.30
50042 [단독] "패트리엇 부대 500명 중동 순환배치"… 한반도 벗어나는 주한미군 랭크뉴스 2025.05.30
50041 하버드 졸업생들, 학사모에 하얀꽃 장식해 외국학생에 연대 표시 랭크뉴스 2025.05.30
50040 해군, 초계기 사고 원인 조사 돌입…시신 신원도 확인 중 랭크뉴스 2025.05.30
50039 이재명, 강남서 부동산 공약 "시장 존중, 세금 억압 않겠다" 랭크뉴스 2025.05.30
50038 [속보]美항소법원, 항소 심리기간 관세 유지 결정 랭크뉴스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