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권자들은 2024년 12월3일 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가 한국 사회에 남긴 상흔이다. 그의 파면으로 21대 대통령 선거가 1년9개월여 앞당겨졌고, 차기 대통령은 헌법에 기초해 다시 민주주의 공동체를 굳건히 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
대선 후보들이 그간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무엇을 했는지, 또 하지 않았는지는 ‘헌법 수호자’로서 대통령 선서를 할 적임자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다. ‘계엄의 밤’부터 28일까지 177일간, 주요 후보들의 행적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3일 국회 앞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JTBC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2·3 불법계엄 선포에 처음으로 낸 입장은 “혼이 비정상이네요. 매를 벌어요”라는 페이스북 메시지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23분 대국민담화를 시작한지 30분 만에 이런 글을 적어 비판했다.

계엄 소식을 접한 뒤 그는 집으로 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국회로 향했다. “계엄이 장기화할 것 같아서”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음날 새벽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 참여한 의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국회 앞에 도착했지만 경내 진입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게 “불법계엄인데 못 연다니, 이건 내란죄다. 빨리 열어라”라고 항의했다.

담을 넘어 가자는 주변의 권유는 듣지 않았다. 그해 12월4일 오전 1시20분쯤으로 이미 계엄해제 표결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이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너무 여유롭지 않았냐”라고 묻자 이준석 후보는 “그때 들어오지 않은 민주당 의원 17명은 어떤 의원인가”라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1·2차 표결에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1차 표결 불참, 2차 표결 반대당론을 정한 국민의힘에게도 동참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 체포에 대한 입장도 명확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월15일 페이스북에서 “법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고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진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허전한 폐허 위에 새 대한민국의 얼개를 그리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이미 3년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위험성과 한계성을 지적해 왔다”며 “우리는 반지성과의 전면전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을 위해 서부지법 폭동을 일으킨 이들과, 학교에 맞서 시위한 동덕여대 학생들을 똑같은 ‘반지성’으로 규정했다. 지난 7일 동덕여대 사태를 재차 거론하며 “자기반성 없는 사람들이 민주니 진보니 거들먹거리는 세상도 국민의힘의 몰락과 함께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계엄 책임 세력’으로 비판하며 후보 단일화 구애를 거부해왔다. 그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49 대선 전날도 ‘윤석열’ 내홍... "탄핵 반대 당론 무효" vs "우리 당의 뿌리" 랭크뉴스 2025.06.02
51448 22일 짧은 대선 레이스... 정책·공약은 뒷전, 저질 네거티브만 남았다 랭크뉴스 2025.06.02
51447 [르포] “제2의 송도라더니”… 일산 풍동 ‘더샵 브랜드 타운’ 입주 코 앞인데 흙먼지만 랭크뉴스 2025.06.02
51446 "대통령 취임식, 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난감한 시·도지사 왜 랭크뉴스 2025.06.02
51445 “태국·싱가포르 갈 때 코로나 백신 접종해달라” 랭크뉴스 2025.06.02
51444 “달러·금·인도주식 분산투자를” PB 4인이 권하는 포트폴리오[1억원 투자 어떻게②] 랭크뉴스 2025.06.02
51443 빽보이피자 점주 “더본 이슈 죄송하다” 손편지… “가맹점주가 최대 피해자” 반응 랭크뉴스 2025.06.02
51442 외국인 ‘사자’에 장중 코스피 2700·코스닥740선 랭크뉴스 2025.06.02
51441 ‘리박스쿨’ 공세 이어가는 민주 “김문수 관련 증거 나와… 진실 밝혀야” 랭크뉴스 2025.06.02
51440 “성심당이 ‘노잼도시’ 살렸나” 대전 여행객 증가 1위 랭크뉴스 2025.06.02
51439 이준석 "김문수는 이미 졌다…차오르는 초승달 지지해달라" 랭크뉴스 2025.06.02
51438 "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대통령 취임식에 난감한 시·도지사 랭크뉴스 2025.06.02
51437 김어준 "유시민, 김문수·설난영 논평할 경험·자격·정보 다 있다" 랭크뉴스 2025.06.02
51436 이재명 “대법, ‘빨리 기각해주자’ 했다가 바뀌었다고 한다” 랭크뉴스 2025.06.02
51435 번화가 하수구서 기어 나온 여성…필리핀 사회 충격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6.02
51434 한동훈 "국민의힘 정체성, '계엄 옹호' 아닌 '계엄 저지'여야" 랭크뉴스 2025.06.02
51433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공방에 본인 등판…“아니다” 랭크뉴스 2025.06.02
51432 초등생에 극우 역사관 주입 '리박스쿨'···대선판까지 파고 들었다 (종합) 랭크뉴스 2025.06.02
51431 英, 핵잠 12척·핵탄두 개발로 전쟁 준비태세…"러 향한 메시지"(종합) 랭크뉴스 2025.06.02
51430 한국 이웃국가 코로나 확산…질병청 “65살 이상 백신접종 당부” 랭크뉴스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