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민들 “여성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7일 열린 대선 전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읊은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물론 (TV토론을) 보며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정제해서 표현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앞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해당 발언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할지 알지 못한다”며 “그 발언을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에 대해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그 발언을 제가 그대로 옮겨서 전하는 것이기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9년 제정한 방송언어가이드라인에서는 일반원칙으로 “욕설 등 비속어나 사회적 소수자를 비하하거나 편견 혐오를 조장하는 차별적 표현은 어린이 청소년의 정서함양 및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반 시청자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인권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 이 높아진 사회 환경 변화에 걸맞은 품위를 갖춘 언어를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욕설과 비속어 등과 관련해서는 “남녀의 성기를 직접 언급하거나 속되게 이르는 표현, 성기나 성행위 등의 성적 표현이 포함된 내용은 가급적 방송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무음 삐 소리 모자이크 처리한 후 방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는 방송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가족을 검증하기 위해 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때 이 후보가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논란되는 발언은 그때 이미 이 후보 쪽에서 인지하고 발언한 바 있다”며 “그렇기에 그때는 괜찮고 지금 와서 이걸 지적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 아니요.’로 답 끌어내기보다는 시간을 할애하고 답을 이끌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럴 의도가 있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에게는 몇번의 답을 주고받으며 질문했는데 답변을 거부하거나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발언의 출처에 대해서는 “이 후보 쪽에서 도박 사이트라고 2021년 얘기했던 캡처 사진”이라고 했고, “사전에 준비된 질문인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다. 지난 선거에서도 대두했던 것이라 그와 동일한 수준에서 언급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여의도 유세 현장에서는 전날 발언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유세 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이 후보를 지나쳤고, 한 시민은 이 후보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 유권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25 국내 최대 반려동물 거리·공원·병원까지…부산, 동물 친화도시로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6.01
50924 "이방카, 아름답고 몸매 최고"…트럼프 외모 집착에 숨은 전략 랭크뉴스 2025.06.01
50923 '로또 왜 이러나'···울산 한 점포서 로또 수동 1등 3명 나와 랭크뉴스 2025.06.01
50922 "이혼 소송에 불만"‥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5.06.01
50921 '남편 명의 대리투표' 선거사무원 오늘 구속심사 랭크뉴스 2025.06.01
50920 "에버로즈로 수출도 했어요" 토종 장미와 30년 함께한 하 박사의 또 다른 꿈은 [New & Good] 랭크뉴스 2025.06.01
50919 나라가 보증하는 ‘연 9%’ 적금…이제라도 막차 타야할까[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6.01
50918 도로 달리는 경주용 차… 고성능 수입차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5.06.01
50917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60대 남성 “이혼 소송 불만에 범행” 랭크뉴스 2025.06.01
50916 여수 해상서 낚시어선·어선 충돌···8명 경상 랭크뉴스 2025.06.01
50915 실리콘투, 조선미녀·메디큐브 해외 인기 업고 날았다… ‘매출 1兆 클럽’ 전망도 랭크뉴스 2025.06.01
50914 댓글 조작 '리박스쿨' 정조준‥"국힘 연관 없나" 랭크뉴스 2025.06.01
50913 6·3 대선 과정서도 쏟아진 차별·혐오 발언들... '역대급 망언'은? 랭크뉴스 2025.06.01
50912 지하철 5호선 내부에 ‘방화’…“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 랭크뉴스 2025.06.01
50911 졸피뎀 성분 수면제 복용 후 시속 108㎞ 달렸다···8명 사상자 낸 40대 집유 랭크뉴스 2025.06.01
50910 21년 만의 외출, 내 눈엔 소중한 이들 얼굴만 보였다 랭크뉴스 2025.06.01
50909 어린 두 딸에게 욕하고 냄비 던져 유리창 깬 아빠 징역형 집유 랭크뉴스 2025.06.01
50908 수면제 복용 후 운전하다 8명 사상자 낸 40대, 집행유예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01
50907 ‘타코’ 조롱에 폭주하는 트럼프, 관세 강공 재개…철강 관세 2배 인상 랭크뉴스 2025.06.01
50906 졸피뎀 성분 수면제 복용 후 운전…8명 사상자 낸 40대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