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공사 주도 업체
샤넬 가방은 찾지 못 해
샤넬 가방은 찾지 못 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후 7일 만인 지난 4월 11월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 가방을 교환할 당시 동행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집을 최근 압수수색했다.
28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김아무개 21그램 대표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해달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의 향방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전씨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에 802만원·1271만원짜리 샤넬 가방을 전달받았다. 전씨는 이 샤넬 가방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고, 유 전 행정관은 이를 샤넬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과 바꿨다. 유 전 행정관은 두 번째 교환 당시 21그램 대표의 아내 ㄱ씨와 동행했다.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ㄱ씨가 샤넬 최우수 고객(VVIP)이라 제품 교환 때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가방을 처음 교환할 때는 또 다른 지인과 동행했다고 한다.
검찰은 ㄱ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샤넬 가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다. 이 업체는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했던 업체로 알려져 관저 공사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감사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불법 의혹’ 감사를 진행한 뒤 지난해 9월 결과를 발표했지만 누가 21그램을 관저 공사 업체로 선정했는지 특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