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에 앞서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의사를 재차 확인하고, 오는 29일 사전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보 단일화 사태 후 두문불출했던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후보님의 앞날을 축원해 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며 “그동안 한 분 한 분 만나 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님을 응원해 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에 나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생각은 일관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춰 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지난 3년간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발상을 하시는 분들이 깊이 우려된다”며 “그런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법치의 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 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 봤자 공허하게 들린다. 이런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번영해나갈 수 없다.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자신으로 교체하는 안건이 국민의힘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대외 메시지를 삼간 채 두문불출했다. 김문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도 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