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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 관세, 100%로 상향 검토

미국이 현지 항구를 점령한 중국산 크레인을 안보 위협 요소로 보면서 HD현대삼호, 두산에너빌리티, HJ중공업 등 국내 항만 크레인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항만 크레인은 항구에서 컨테이너나 화물을 배에 싣고 내리는 초대형 크레인이다. 폐쇄회로(CC)TV 등 감시 기능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선박의 입출항 상태, 선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공청회를 실시했고 이달 19일까지 공개 의견을 접수했다.

HD현대삼호가 제작한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크레인(DTQC) 자료사진/HD현대 제공

그간 미국 정부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꾸준히 우려해 왔다. 첨단 장비가 설치된 항만 크레인이 실시간 항구 정보, 군사 장비 관련 선적 정보 등을 수집해 중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 항구에 설치된 크레인의 약 80%는 상해 진화중공업(ZPMC) 제품이다.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향후 5년간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해 항만 크레인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교체 시기가 다가오지 않은 제품을 바꾸기 어려워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더는 들여오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트리겠다는 의도다.

중국산 항만 크레인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전 세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기업 제품과 비교하면 기술력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10~20% 정도 저렴하다. 중국산 제품이 많이 설치되면서 사후 관리(AS)가 더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중국을 제외하고 남은 약 20%의 시장은 독일 립헬(LIEBHERR), 일본 미쓰이(MITUI), HD현대삼호 등이 소분하는 형국이다.

국내 크레인 업체들은 수년 내 미국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진출 기회를 틈틈이 노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항만 크레인을 만드는 업체는 HD현대삼호, 두산에너빌리티, HJ중공업 등인데, 이 회사들은 부산 신항의 항만 크레인 수주 이후 별다른 영업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내후년쯤 거제 신항에서 일부 크레인 수주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고율의 관세가 붙는다면 한국산 크레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6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HJ중공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기회가 오면 진출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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