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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기승전 '네거티브'
이재명, 질문에 답변 대신 '너는 잘했냐' 화법
이준석, 이재명 아들 성폭력성 게시글 여과 없이 읊어
날카로운 한방 대신 표현 수위만 높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정치 외교 안보 주제로 열린 대선 후보 간의 마지막 TV토론은 주제와 동떨어진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다. 논점 흐리기와 피해가기, 과도한 비유법 등 말싸움 기술만 부각됐다. 주요 사안에 대한 후보들의 정견을 알아 볼 유권자의 알 권리는 무시됐다. 토론 주제였던 '정치 양극화와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이날 토론 자체가 입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문수의 기승전 '네거티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거의 모든 주제 토론을 마치 깔때기처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로 몰고 갔다.
정치 양극화 해소방안을 다루는 코너에서 이재명 후보 가정사를 언급하며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려고 그러다가, 무리하게 해서 결국 형님이 돌아가셨고, 그걸 말리는 형수에게 온갖 욕을 해가지고 가정이 파탄 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느냐"고 대뜸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외교안보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거론, "본인이 재판받는 것은 죄다 부당하다고 하는데 세상에 이런 독재자가 어디 있느냐"며 "국회의원만 해도 이 정도인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황제처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무리 발언에서조차 “이재명 지사에게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하고 숨진 전형수 비서실장 유족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네거티브를 부여잡았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질문에 답변 대신 '너는 잘했냐' 화법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검증 공세가 집중된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너는 잘했냐’는 화법으로 본질을 피해갔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면서 동시에 "일방적인 국회의 권한 행사가 거듭됐다"며 민주당을 지적한 점에 대한 의견을 이재명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전혀 동떨어진 재생 에너지 관련 이준석 후보의 발언 오류를 장황하게 언급한 뒤 정작 질문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더 많다”고 회피했다.
이준석 후보가 민주당의 일극 체제를 비판하자 “민주당은 역사에 없을 정도로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이고 강하고 유능한 정당”이라고 길게 자화자찬한 뒤 “남의 당 얘기하기보다는 개혁신당은 허은아 전 대표를 그렇게 강제적으로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 부패 혐의로 고발당하지 않았느냐”고 역공으로 문제의 본질을 피하려 애썼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이재명 아들 성폭력성 게시글 여과 없이 읊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노골적인 성폭력성 온라인 게시글을 TV생중계에서 여과 없이 읊었다.
그리고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긴 뒤 "(이재명 후보 아들의 게시글 내용이) 민노당 기준으로 여성혐오냐 아니냐”고 캐물었다. 최소 2명에게 질문해야 하는 주도권 토론의 룰을 이용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토론 직후 입장문을 내고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고 이준석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날카로운 한방 대신 표현 수위만 높아



후보들은 날카로운 한 방 대신 이미 널리 알려진 의혹을 재탕하는 데 주력했다. 표현 수위를 높여 '양념'만 잔뜩 뿌렸을 뿐이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석열 아바타, 상왕 윤석열의 귀환"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 "괴물 독재"라고 맞받아쳤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40대 윤석열”이라고 힐난했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과거 대선 TV토론과 비교해도 수준이 더 떨어진다. 2022년 대선 당시엔 후보들은 거친 공방 속에서도 국민연금 개혁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 등에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정책 토론으로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뒷담화하는 자리처럼 돼버렸다"(이재명 후보)
는 자평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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