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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해소 상징 '무지개 배지'
"이익균점권 복원, 위성정당 방지법"
권영국, 토론보단 지지층에 주로 어필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권 후보의 오른쪽 옷깃엔 '무지개 배지'가 달려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첫 대선 TV토론에서는 '레드카드'를 들어 보였고, 23일 토론에서는 손바닥에 ‘백성 민(民)’을 적고 나와 깜짝 스타로 떠오른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7일 열린 마지막 후보 토론에서는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상징하는 '무지개 배지'를 달고 나왔다. 특히 이날은 헌법에 이익균점권 복원, 대통령 탄핵 시 국회의장의 대행 업무 수행 등 진보적 담론을 던지며 지지층 표심에 호소하는 행보를 보였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세금을 통한 복지 지출을 늘리는 재분배 정책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창출되는 이윤이 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며 "이윤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이익균점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익균점권은 제헌헌법에 수록된 조항으로 노동자들에게 월급만 주는 게 아니라 기업 이윤 가운데 일부를 떼 주는 권리를 말한다. 권 후보는 "박정희 정권 때 이익균점권이 헌법에서 사라졌는데 이번 개헌에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 권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기후위기 해소 등 진보진영의 주장을 거침없이 꺼냈다. 그는 "헌법 조항에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 생태계 보호,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는 국가의 의무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 "5·18 정신을 헌법에 명시하는 것이 국민 통합의 출발점이다" 등의 주장을 나열했다.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했지만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가장 피해를 본 게 민주노동당이다. 여야가 약속하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 후보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대전환'이 선출한 대선 후보인 만큼 이들 단체의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집중한 셈이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권 후보는 또 대통령 탄핵 시 국회의장이 대행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직무대행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같은 사람이 아닌 선출직인 국회의장이 수행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행정 책임자지만 비상시엔 선출직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규모 협상을 두고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이미 끝냈는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면 또다시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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