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다퉈 거론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취임 당일 오후 바로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어 30조 원 규모의 민생 추경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8일 TV 토론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곧바로 추경을 해 서민·내수 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5일 충남 유세에서도 “민주당에 기회를 주면 신속하게 추경안을 즉각 편성하겠다”며 추경을 다시 언급했다.

두 후보는 자영업자 부채 탕감 등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공약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들의 채무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정책 자금은 상당 부분 탕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소상공인을 생환시키기 위해 국가부채가 일정 정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이달 1일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조기 대선 과정에서 추가 추경 등을 언급하는 것은 선거용 선심 정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나라 곳간이 한계 상황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지난해 기준 4.1%로 정부의 재정준칙 기준인 3%를 5년 연속 웃돌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올해 54.5%로 비기축통화국 평균을 넘어서고 5년 뒤에는 60%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한국의 국가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 신용등급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2차 추경은 차분하게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대선 후에 정치 논리가 아닌 재정 여건, 경제적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추경의 적정 시기와 규모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 자영업자 빚 탕감도 신중해야 한다. 무분별한 부채 탕감은 금융시장의 신뢰를 흔들고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71 삼성 이어 정부까지 중고폰 인증 나섰다… ‘정보 유출 우려’ 해소로 알뜰폰 시장 수혜 기대 랭크뉴스 2025.05.29
49570 [팩트체크] 대선 투표율 100% 가능할까?…역대 기록과 현실 랭크뉴스 2025.05.29
49569 김문수의 177일···국무위원들 사과 때 홀로 ‘버티기’, “계엄이 왜 내란” 윤 비호[불법계엄의 밤 이후] 랭크뉴스 2025.05.29
49568 李 46% 金 37%…보수결집에 21%p→9%p차로[마지막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5.29
49567 1주택자, 빌라 사서 6년 임대등록하면 ‘1가구 1주택’ 특례 랭크뉴스 2025.05.29
49566 [Why] ‘양산빵 시장 1위’ SPC… 공장 사고 빈번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29
49565 검찰 조이고 대법관 늘리고 경호처 누른다... 이재명, 권력기관 정조준 랭크뉴스 2025.05.29
49564 서울 을지로 상가서 큰 불…충남 모텔 화재로 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5.29
49563 대혼란의 하버드…美학생도 "유학생 금지? 완전히 미친 짓" [르포] 랭크뉴스 2025.05.29
49562 윤석열 3년, 집값 상승 멈췄지만 양극화는 심화[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랭크뉴스 2025.05.29
49561 ‘철수설’ 한국GM, 9개 직영 서비스센터·부평공장 일부 판다 랭크뉴스 2025.05.29
49560 오늘부터 사전투표 ‘투표 독려’ 총력전…“내란 종식” “독재 막아야” 랭크뉴스 2025.05.29
49559 '일병만 15개월' 나오나…병사 진급누락 가능 기간 제한 풀어 랭크뉴스 2025.05.29
49558 [속보]국민연금 ‘月 최고 543만 원’ 수령...부부 가입자 급증 랭크뉴스 2025.05.29
49557 사전투표 시작…전국 3천568개 투표소 어디서나 가능 랭크뉴스 2025.05.29
49556 이재명의 177일···라이브 켜고 “국민들 힘 보태달라” 국회 담 넘어 계엄 해제 주도[불법계엄의 밤 이후] 랭크뉴스 2025.05.29
49555 굳어진 '3자 구도'…오늘부터 사전투표 스타트 랭크뉴스 2025.05.29
49554 코인 폭등, FOMO를 느낀다면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들[비트코인 A to Z] 랭크뉴스 2025.05.29
49553 오늘부터 사전투표···이재명은 ‘평일’, 김문수는 ‘부정선거론’ 넘어야 유리 랭크뉴스 2025.05.29
49552 [속보]트럼프 "하버드大, 외국 학생 비율 31%→15%로 줄여야" 랭크뉴스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