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경제]
제21대 대통령선거 주요 후보들이 27일 정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MBC에서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 현재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과제인 사회 갈등 해소 방안을 놓고 각자의 철학과 비전을 격돌시켰다.
김문수 후보는 "저의 삶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며 실천적 통합론을 앞세웠다. 그는 "노동 현장에서 7년간 약자의 삶을 대변했고, 전남 순천 출신 아내와 결혼해 영호남 경계를 허물었다"며 개인적 경험을 통한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기 체포동의안 가결 후 검찰과 반대파 내통설을 제기하며 반대파를 제거했다"고 비판하면서 "국민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가장 심각한 가짜뉴스"라며 팩트 기반 정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 거북섬 관련 발언" 등을 거론하며 "틀린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 공격을 지시하는 나쁜 정치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아닌 바른말 하는 대통령, 낡은 기득권이 아닌 압도적 새로움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계엄 사태를 정조준하며 협치 복원론을 내세웠다. "정치의 본질은 대화와 소통"이라며 "일방적 주장과 상대 제거 시도"를 비판한 그는 "권력을 혼자 갖고 영구적으로 누리려 한 것이 군사 쿠데타의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양극화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실력 없는 정치집단이 노동자와 기업, 동서남녀노소를 갈라 대립시키며 지지를 획득하려는 게으르고 나쁜 의도"라고 분석했다. 해법으로는 "소통과 대화, 협치 복원을 통해 유능한 사람을 편 가리지 않고 쓰고, 실력으로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며, 야당과 대화하고 인정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