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정치·외교 분야를 주제로 TV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27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말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를 하는 ‘방탄독재’는 처음 들어본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정치교체와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말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당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오늘 27일은 광주의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군을) 살상한 날”이라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동호군, 문재학군은 그 날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문재학군은 지난해 12월3일 우리 국민들로 회생해 이번 내란을 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는 약하다”며 국민의 선거 참여도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기를 유죄 판결했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특검을 하겠다고 한다”며 “자기를 기소한 검사를 탄핵할 뿐 아니라, 마음에 안 들면 다 탄핵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죽하면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 ‘괴물 방탄독재’를 막기 위해 나를 지지하겠다고 하나”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채울 수는 없다”며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달라”고 했다.
권 후보는 “‘정치가 밥 먹여주냐’는 물음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거리의 변호사였던 나는 법과 제도가 외면한 한 사람의 삶 앞에 늘 멈춰 섰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삶도 바꿀 수 있다, 당신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정치 양극화 해소와 정치개혁, 개헌, 외교안보를 주제로 공방을 벌였다. 12·3 불법계엄 관련 논쟁도 벌어졌다. 김 후보는 “이것이 내란이 아니면 어떤 게 내란인가”라는 이재명 후보 질문에 “내란죄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계엄을 내란으로 바로 대입해 우리가 내란동조범이라는 건 언어폭력”이라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내란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얘기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