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지분 9.66% 텐센트뮤직에 매각
투자금 이상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금 이상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하이브 CI.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이 소속돼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자사 보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다.
하이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SM 지분 전량인 약 221만 주(9.66%)를 텐센트뮤직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텐센트의 자회사로 온라인 음악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중국 내 점유율 1위로 알려졌다.
양사의 거래는 30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격은 주당 11만 원으로 이날 SM 종가(12만9,900원)보다 15.32% 낮다. 총 거래 규모는 2,433억 원이다.
하이브는 이로써 카카오와 SM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인 지 2년 만에 SM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2023년 하이브가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약 14.8%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서자 카카오는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대하며 하이브에 맞섰다. 이후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게 되면서 하이브는 보유한 SM 지분 일부를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각했고, 이번에 남은 지분을 모두 텐센트에 넘긴 것이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투자 금액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 하이브가 SM 지분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총 5,500여억 원이다. 이번 매각 대금을 포함해 하이브가 회수한 누적 금액은 이를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브 관계자는 "비즈니스 선택과 집중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것이며, 확보된 재원은 향후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텐센트뮤직은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어 SM 3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카카오엔터가 카카오 자회사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향후 SM과 텐센트뮤직의 협업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SM엔터는 지난 2월 텐센트뮤직 산하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QQ뮤직과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펼친 바 있다. SM 자회사인 디어유 또한 QQ뮤직에 인앱 형태로 팬과 아티스트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버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SM 측은 "텐센트뮤직 측과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