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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신흥시장 점유율 뚝
현지 업체·중국 브랜드 등에 밀려
전기차 개척 등 전략 수정 분주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일제히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기를 기회 삼아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급부상하는 현지 업체와 중국 브랜드에 가로막히며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부 전략을 다시 들여다보는 중이다.

27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4월 인도에서 판매량 19만7924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1만518대) 대비 6.0% 감소했다. 점유율은 14.2%에서 12.9%로 떨어졌다.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는 세계 3위 자동차시장인 인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마루티 스즈키(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에 이어 수년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10월엔 인도 증권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현지 업체인 마힌드라와 타타에도 밀렸다. 현대차는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 본사에서 실사단을 꾸려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1~4월 판매량은 8565대로 1년 전(8728대)보다 163대 줄었다. 기아는 65대 판매에 그쳤다. 토요타, 혼다, 다이하쓰,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4%에 못 미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자동차 판매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2022년 현지에 완성차 공장(HMMI)을 세우는 등 인도네시아를 아세안(ASEAN)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아직 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파고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브랜드가 치고 들어왔다. 지난해 1월 이 시장에 론칭한 BYD(비야디)는 올해 1분기에만 전기차 점유율의 절반에 달하는 약 82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전기차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은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 1분기에만 전체 판매량 10만1137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6.9% 급증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4199대를 판매해 1년 전(2만3238대) 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트남에선 현지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1분기 판매량을 176.8%나 끌어올렸다. 빈패스트 덕분에 베트남의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40%에 달한다.

아세안 지역은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낮아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브랜드, 베트남에서는 빈패스트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신흥국가에서 미래 시장을 개척하려던 현대차그룹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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