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온·습도 높아지면 번식 확산
서울 서북부 넘어 전지역서 출몰
시민 86% "해충으로 분류해야"
분사기 설치·순회 방역 실시 등
자치구마다 대응책 마련에 분주

[서울경제]

2022년부터 서울과 경지 지역에 출몰한 이른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 여름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이 올 여름이 예년 보다 덥고 6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많을 것이라 전망하는 등 러브버그의 대량 번식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러브버그 대책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서울시와 지자체간의 협업체계 구축 등 대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연구소의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해외 유입종으로 추정되는 러브버그는 장마철 직후 2주간 습도와 온도 등의 영향으로 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버그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6월 중순에서 2주 가량 연 1회 출몰하는데 암컷과 수컷이 붙어다니고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녀 ‘사랑벌레’로 불린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온이 상승할 경우 2070년에는 서울 외에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온이 상승하면 곤충들이 극지방 또는 높은 고도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외래 유입 곤충 또한 보다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반면, 썩은 잡초를 먹고 꽃가루를 옮겨 꽃의 이른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바퀴벌레와 비슷한 생김새 및 수천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서울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러브버그가 익충이라 하더라도 대량 발생할 경우 해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6%에 달했다. 또 해당 조사에서 서울 시민의 42.6%는 보기만 해도 싫은 벌레로 러브버그를 꼽았으며 러브버그를 해충으로 분류하는 이들도 45.5%에 달했다.

실제 몇년 전부터 러브버그가 자동차 앞 유리에 대거 들러붙어 안전 문제를 초래하거나, 도심지에 사체가 쌓여 건축물을 부식시켜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2022년부터 은평구·마포구·서대문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에 크게 확산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서울 서북부를 넘어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기승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올 여름 이 같은 러브버그 퇴치 작업에 팔을 걷어 붙인 모습이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5개월간을 ‘여름철 종합대책’ 기간으로 선정해 러브버그와 같은 유행성 생활불쾌곤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내 각 자치구 또한 러브버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중구는 해충기피제 분사기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토요 방역 데이’ 운영을 통해 러브버그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서울 구로구는 차량 기동 순회 방역을 실시하며 러브버그에 대처 중이다. 구로구는 물뿌리기와 같은 친환경 살수 방식을 우선 적용하고 필요할 경우 화학 방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며 러브버그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해 16개 동에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 연구원 측은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기온 현상이 지속돼 유행성 도시해충의 출현 시기 등에 변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러브버그 발생 시기는 전년 대비 약 2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에 따른 곤충 생태를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충 관련 민원은 각 자치구, 특히 보건소에 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접수된 민원을 유형별로 체계화 하는 한편 자치구와 서울시 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방제 시기 조정을 통해 중복 방제를 방지함으로써 관리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방제인력과 장비의 공동 운영 체계를 마련해 신속한 방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73 이재명 공약집 ‘검찰·사법개혁 완수’ 선명… 임기 내 매듭 의지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72 이재명 “가족들과 싸운 것 가장 후회···많은 사람들 상처받았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71 기자와 술자리 졸던 이준석…“없애버려야!” 눈 번쩍 뜬 주제 [대선주자 탐구]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70 서울 중구 을지로 노후상가 화재…교통 통제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9 "단일화 원래 조용히 이뤄지는 것" 김문수 여전히 여지 남겼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8 6·3 대선 유권자 87% "반드시 투표할 것"…3년전 대선과 비슷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7 서울 동부 유세한 李 “먹고사는 문제 해결… 추경편성부터 시작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6 [맞수다] "이준석, 역대급 망언" "평생 족쇄"‥판세 영향은?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5 '4100만원 주식 계좌' 공개한 이재명 "국장 다 돌아오게 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4 [단독]국힘, 책임당원에 이례적 여론조사…친한계 "의도 불순"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3 미국 대학 문 좁아졌는데 비자 중단까지... 유학 한파에 떠는 이공계생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2 이재명 "청년에 종잣돈 마련 지원·맞춤형 분양…군처우도 개선"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1 ‘브이’ 했다가 날벼락… 신지, 과거 사진 이용 ‘김문수 지지글’에 경고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60 “상가·빌딩보단 아파트 투자”…고액자산가 부동산 투자처 ‘아파트’로 집중 심화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9 시민 3만7천명, ‘성폭력 발언’ 이준석 고발…“시민 모독, 아동학대”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8 "이준석 '여성 신체' 발언, 30년 간다"…"미국이었으면 정치 생명 끝"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7 초상화 그리는 'AI 로봇'에 감탄…예술의 경계 허물다 [서울포럼 2025]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6 정부, 이달 중 복귀 전공의에 ‘인턴 수련 3개월 단축’ 혜택 주기로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5 갈수록 수준 떨어진 네거티브 TV토론... '정치 혐오'만 커졌다 new 랭크뉴스 2025.05.28
49354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출전정지 징계 처분 취소 new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