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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더디고, 양자 대결 압도 못해
"이준석에겐 이재명 표 올 수 있다"
남은 기간 '무박 유세' 총력전 각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21대 대선 완주를 선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단일화 갈림길에서 '독자 노선'을 최종 선택했다. 미래 정치 자산을 쌓기 위해 정면돌파를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관건은 대선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인데, 돌파구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이틀 남겨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을 걸어 잠궜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세력도, 포퓰리즘 세력도 모두 밀어내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몰아달라.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
고 호소했다. 이른바 '이찍이'(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사표(死票)론'에도 역공을 폈다. 이 후보는 '이찍이'를 주장한 김재원 비서실장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김문수 찍으면 김재원이 대구시장 된다' 이게 내심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이라며 "이번에 구태 정치인 싹 물러나게 해보자"고 적었다.

결국 이 후보의 메시지는 국민들이 투표로써 '이준석으로 단일화'를 이뤄달라는 뜻으로 요약된다. 지난 총선에서의 3자 구도에서 당선된 경험을 토대로 '동탄 모델'이라는 승리 공식도 제시했다. 그러나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늘 제3지대 후보의 한계가 뚜렷
했다.

결전일이 다가오는데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
다. 한국갤럽-중앙일보가 이날 공표한 다자대결 조사(24~25일, 전국 성인 1,004명 전화면접)에서 이준석 후보는 11% 지지를 얻었다. 이달 초 대비 2%포인트 올라 두 자릿수를 만들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9%)는 물론 김문수 후보(35%)에게도 크게 못 미쳤다.

가상 양자 대결 역시 이재명 대 김문수가 52% 대 42%, 이재명 대 이준석이 51% 대 40%로 큰 차이가 없었다. 누가 붙어도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밖 열세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내가 나서면 이재명 득표율이 낮아진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
계엄에 반대했던 이재명 유권자는 절대 김문수에게 가지 않지만,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이준석에게는 표가 올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계엄과 탄핵에 떳떳한 자신이 이재명 후보에게 기울었던 중도표를 다시 가져오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막판 전략으로는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 방방곡곡을 누비는
'무박 유세'
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몸을 갈아넣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지더라도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향후 정계개편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한 자릿수의 성적을 거둘 경우엔 지출한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할 뿐 아니라 존재감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단일화 압박 과정에서 거론된 '보수의 심상정' 프레임도 부담이다. 앞선 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끝까지 완주해 2.37%를 득표했다. 다만 민주당 등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0.73%포인트 차로 당락이 갈린 결과를 두고 '심상정 때문에 이재명이 졌다'는 책임론을 제기해 한동안 홍역을 치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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