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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연일 "계엄 세력 단일화는 없다"
김용태 "존중해야… 3자 구도에서 승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21대 대선 완주를 선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비상계엄에 책임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던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물 건너간 모양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는 없다"며 대못을 박자 국민의힘은 당초 강조해온 '반명 빅텐트' 대신 '3자 필승론'을 내세우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 사전투표(29, 30일) 이후 단일화는 표가 분산돼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제 단일화 시한은 사실상 28일 하루 남았다.

이준석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나서
단일화만 주야장천 외치면서 대국민 가스라이팅
을 계속하고 있다. 단일화 외엔 내세울 게 없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와 회동 가능성에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제 추락만 남은 김문수 후보가 있고, 추세로 밀고 올라가 끝내 이재명 후보를 뒤집을 에너지가 충분한 저 이준석이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24, 25일 조사·전화면접)를 근거로 댔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51%, 이준석 40%로 격차(11%포인트)가 여전하지만,
이달 초에 비하면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를 10%포인트 좁혀 가파른 상승세
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같은 기간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3% 줄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대결에선 이재명 52%, 김문수 42%로 나타났다.

김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선 패배의 원인은 김 후보라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종용해 온 국민의힘 일각의 비판을 그대로 돌려줬다.

김용태 "3자 구도서 반드시 승리"… 당내 "이준석 완주 나쁠 거 없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5 한국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처럼 이 후보가 완강히 버티자 국민의힘도 단일화 제안을 접었다. 단일화에 앞장서온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 주최 '2025 한국포럼'에 참석, "
개혁신당에서 단일화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저희도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달라"며 백지수표나 다름없이 이준석 후보에게 결정을 맡긴 것과 달라졌다. 다만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저버리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대신 3자 필승론에 힘을 실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표를 잠식하고 △국민의힘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계산
이다. 아울러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보수 우세지역 유권자가 이재명 후보를 찍지 않도록 하는 '방파제' 효과를 노렸다. 김 위원장은 "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 개혁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
"고 강조했다.

특히 승리의 선결 조건이 보수 지지층 결집인 만큼, 이준석 후보를 향한 '사표' 공세는 더욱 강화될 참이다. 이른바
'이찍이(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
'라는 것이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을 찍는 표는 사표가 되고 우리가 본류라는 사실을 강조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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